세계최고 억만장자, 그들이 선택한 전공은 ‘엔지니어링’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3-26 14:42 수정일 2015-03-26 17:54 발행일 2015-03-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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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스의 회장 찰스 코크,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래리 페이지, 블룸버그 통신 창립자 마이클 블룸버그. 이들은 모두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억만장자이자 공학(엔지니어링) 전공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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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기업 리서치 전문회사 어푸르브드인덱스가 최근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세계 최고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하려면 대학에서 공학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으며 미래에는 전 세계적으로 ‘공학도’ 열풍이 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푸르브드인덱스는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전 세계 억만장자 1826명 중 100명을 추려 조사했다. 100명 중에는 792억 달러(약 87조1200억 원)의 자산으로 16년째 세계최고 1위 갑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 멕시코의 텔맥스텔레콤 회장 카를로스 슬림(771억 달러·약 84조8100억 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727억 달러·약 79조9700억 원) 등이 포함됐다.

이들 중 22%가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베이조스는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학사, 저커버그는 하버드대 컴퓨터공학 학사다. 페이지는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 석사이며 블룸버그는 존스홉킨스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540억 달러로 올해 5위의 억만장자로 올라선 오라클소프트웨어의 래리 앨리슨 회장도 중퇴 전까지 시카고대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전공했었다.

다음으로는 경영학(12%), 예술(9%), 경제학(8%) 등이 뒤를 이었다. 의외로 수학과 과학은 각각 3%, 2%의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공 별 재산 규모의 차이도 거의 동일한 순서였다. 공학 전공 출신자들이 평균 257억 달러의 재산으로 1위를 차지했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들이 240억 달러로 2위, 경영학 출신자들은 225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의외로 예술 전공자들이 205억 달러의 재산으로 4위를 차지했으며 수학과 과학 전공자들은 각각 177억 달러, 과학은 120억 달러의 재산으로 하위권에 속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래에는 공학과 예술 전공에 쏠림 현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신문은 STEM 학문(과학, 기술, 공학, 수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전 세계적 교육의 흐름이 미래에는 이 두 가지 전공으로 재편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어푸르브드인덱스의 에이미 캣로우 대표이사는 “이번 조사 결과가 학위의 미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토론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며 “보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전공 선택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