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으로 구별되던 사각형이 같은 회색으로… '색깔의 경계'는 무엇이 나누나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3-02 18:33 수정일 2015-03-02 18:51 발행일 2015-03-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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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두뇌개발 전문 게임사인 브레인텐이 공개한 이미지다. A, B라고 적혀있는 두 개의 사각형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A는 검정색이고 B는 흰색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가운데 하얀색을 검지로 가려보자. 오른쪽에 있는 이미지처럼 보인다. A와 B는 동일한 음영을 가진 짙은 회색임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원색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주변 배경색에 의해 판단을 내리게 된다.

색깔의 경계는 무엇이 나눌까. 

최근 전 세계는 ‘드레스 색깔 논쟁’으로 뒤덮였다. 파란 바탕에 검은 레이스인지, 흰 바탕에 금빛 레이스인지를 두고 세계인들은 두 갈래로 나눠졌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파·검’을 외쳤고 할리우드 배우 킴 카다시안은 ‘흰·금’이라고 말했다. 다른 해외 유명 스타들도 SNS를 통해 동참하며 논쟁을 확산시켰다. 

AFP 등 주요 외신들도 ‘흰·금’파가 72% 정도이며 ‘파·검’파는 28%라는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논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를 점쳤다. 

결국 드레스를 제작한 영국 회사 로만 오리지널스가 ‘파검’이라고 선언하며 논쟁을 종식시켰다.

그래도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과연 ‘흰·금’과 ‘파·검’의 경계는 무엇이 나눴나.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드레스 논쟁을 자세하게 분석하기 위해 ‘12가지 옵티컬 일루전’의 형태를 소개하며 이번 논쟁이 일종의 착시 현상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옵티컬 일루전은 색깔을 분류하는 뇌의 기능이 빛의 세기나 배경색에 따라 다르게 작동하면서 발생한다. 사람마다 시신경이 달라 상대적인 음영 세기의 차이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