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Ex 화물택배서 수십억원짜리 피카소 도난 그림 발견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3-01 16:21 수정일 2015-03-01 16:21 발행일 2015-03-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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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파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이 국제 물류업체 페덱스의 한 화물에서 발견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10여 년 전 프랑스 파리의 한 수장고에서 도난당한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1점이 최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의 페덱스 화물 상자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화물 상자는 지난해 12월 벨기에에서 미국으로 배에 실려 밀반입됐다.

송장에는 ‘로버트’라는 이름의 배송인 이름과 함께 37달러 짜리 ‘수공예품’ 크리스마스 선물이 들어있다고 적혀 있었다. 신문은 미국 검찰 관계자가 NBC와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해 화물을 보낸 사람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그림은 미국 세관에서 적발돼 국토안보부 조사국에 넘겨졌으며 프랑스 정부에 반환될 예정이다. 로레타 린치 뉴욕 동부연방지검 검사장은 “잃어버린 보물을 발견했다”며 “노골적인 밀수행위로 들여왔기 때문에 기존 소유주에게 돌려주기 위해 미국 정부가 당분간 보유한다. 암시장 거래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용사’(La Coiffeuse)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그림은 본래 파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이었다. 1911년에 33X46㎝ 크기의 오일 캔버스에 그려졌으며 가격은 수백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독일 뮌헨의 하이포 문화재단 미술관에서 마지막으로 공개 전시된 후 파리 퐁피두 센터 수장고에 보관됐다. 정확한 분실 날짜는 아직까지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관계자들은 2001년 대여 신청이 들어왔을 때 분실 사실을 알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이날 프랑스 관리들이 도난당한 피카소 작품이 진짜 맞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으로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퐁피두 센터의 알랭 세반 관장은 “전 세계에 이슬람국가(IS)의 참수 동영상으로 안타까운 상황에서 이번 발견은 세계 시민에게 ‘위로’를 가져다 줬다”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