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연준 독립 운영이 최선"… 공화당과 대립각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2-26 14:30 수정일 2015-02-26 18:07 발행일 2015-02-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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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25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D.C. 의회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AFP=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연준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한 공화당에 맞서 설전을 벌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의장이 하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서 연준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에 편향적인 운영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는 공화당 의원들과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준의 운영이 행정부에 휘둘리고 있다”는 빌 후이젠가(공화·미시간) 의원의 말에 “통화 정책에 관해서 (재무)장관이나 행정부와 논의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하원 금융위원장인 젭 헨살링(공화·텍사스) 의원이 통화정책에 대한 명확한 규칙이 필요하다고 다시 주장하자 옐런 의장은 “스탠퍼드대 존 테일러 박사가 ‘정책에 따른 통화정책의 기계적 운용은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던 점을 인용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전날 옐런 의장은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도 “연준감사법안(Audit the Fed)은 통화정책을 정치화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의 독립성은 전 세계적으로 최선의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이 상정한 연준감사법안은 연준도 미 회계감사원(GAO)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화당이 연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규제 방안들 중 하나다.

공화당은 옐런 의장의 모임 횟수를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헨살링 의원은 “연준 의장이 1년에 두 번 의회에 출석하지만 재무장관과는 개인적으로 매주 만난다”고 말했다. 스콧 가렛(공화·뉴저지) 의원도 “연준이 매주 재무부 관리와 특정 정파 인물들과 모임을 갖는다는 점은 연준이 이미 당파적 기반에서 활동하고 정책을 결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옐런 의장은 “모임의 성격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행정부와는 정기적으로 경제나 금융제도 전반에 대한 논의를 하며 그런 논의는 주요 7개국이나 주요 20개국과도 한다”고 반박했다.

신문은 ‘도드-프랭크 법’에 대한 설전도 오갔다고 전했다. 이 법안은 2008년 금융위기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취지로 주요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 및 감독 강화, 금융감독기구 개편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업무를 엄격히 제한해 시장의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고 규제 비용도 크기 때문에 공화당의 거센 반발을 샀었다. 패트릭 맥헨리(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이날 도드-프랭크 법 때문에 연준의 독립성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논리를 폈지만 옐런 의장은 이 법안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맞섰다.

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