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이어 냉장고·세탁기까지… 삼성전자 모든 가전에 IoT 심는다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5-02-24 17:16 수정일 2015-02-24 17:38 발행일 2015-02-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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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대표 "2020년까지 모든 제품 IoT화할 것"
올해 출시되는 프리미엄 가전에 모두 타이젠OS 적용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사물인터넷(IoT)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서 삼성전자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사물인터넷이라고 할 수 있다. 

올들어 스마트폰부터 가전, 반도체 부문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의 중심에 사물인터넷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도 CES 2015 기조 연설에서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을 IoT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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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삼성 스마트폰과 에어컨에 적용된 ‘삼성 스마트홈’의 온도조절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연합)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 TV를 필두로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모든 가전제품에 사물인터넷 기능을 기본 탑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에서 출시되는 프리미엄 가전에는 거의 예외없이 타이젠 OS가 적용될 전망이다.

가전제품이 사물인터넷화되면 집 밖에서 가스 불을 끄거나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조정할 수도 있고 공기청정기가 알아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사용자가 집에 돌아올 시간에 맞춰 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하는 등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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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타이젠 OS가 탑재된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가전사업부의 이 같은 행보에 발맞춰 무선사업부(IM)도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 워치 ‘기어S’, ‘기어2’ 등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고 있다. 

이들 웨어러블 기기들은 당연히 사물인터넷 제품들과 연동된다.

올 초에는 인도에서 타이젠 OS를 적용한 스마트폰 ‘Z1’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스마트폰, 웨어러블기기, 가전 등을 중심으로 삼성 사물인터넷 사업의 핵심 요소인 타이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반도체는 사물인터넷 구현을 위한 핵심두뇌로 웨어러블,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 관련 기기들에 모두 탑재된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283만㎡ 규모의 반도체 산업 단지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17년 준공 예정인 이 반도체 단지는 모바일 및 사물인터넷 시장 성장에 따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기지로 쓰일 예정이다.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M&A도 추진했다.

삼성은 지난해 8월 미국 IoT 플랫폼 개발 회사 ‘스마트 싱스’를 인수하고 사물인터넷 플랫폼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스마트 싱스의 개방형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하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집을 모니터 하거나 제어할 수 있게 해주고, 1000개 이상의 기기와 8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삼성은 사물인터넷을 위해 타이젠 OS 대중화에 힘을 싣고 있다.

타이젠 OS를 오픈 소스로 개방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타이젠 OS를 모바일 OS이긴 하나 IoT 플랫폼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른 OS를 가진 기기들과의 연동이 쉬워 사물인터넷을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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