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구제역 관리 허점, ‘이유 있었네’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2-24 10:53 수정일 2015-02-24 17:10 발행일 2015-02-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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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방역수의사 달랑 1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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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세종시 연서면 와촌리 돼지농장 입구에서 한 방역요원이 출입차량을 대상으로 소독을 하고 있다.(연합)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에서 올해 들어 연 이어 두 차례씩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가축방역 등을 전담하는 공중방역수의사의 수가 크게 부족한 것에도 한 원인이 있던 것으로 본사 취재 결과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방역은 물론 축산물 위생관리 및 동·축산물 검역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중방역수의사를 일선 현장에 배치, 가축전염병 발생 시 긴급 방역조치 체계를 구축해 질병 확산을 방지 및 사후처리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현재 정부의 공중방역수의사는 총 401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세종시에 근무 중인 공중방역수의사는 고작 1명에 불과하다. 서울 4명을 비롯해 인천 10, 대구와 대전 각각 5, 울산 4, 광주 3, 부산 2명 등 타 지역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인력이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이들 도시지역에 비해 축산 농가가 더 많은 형편임에도 이를 담당하는 공중방역수의사 수는 달랑 1명뿐이다.

세종시의 경우 우제류 사육농가는 소 1021농가를 비롯해 돼지 51농가, 사슴 21농가, 염소 51농가 등 총 1144 농가에서 소 3만 1500두를 비롯해 돼지 8만7565두, 염소 1000두, 사슴 500두 등 총 13만1005두를 사육중이다.

특히 2월 현재 18개 정부부처를 비롯해 총 50여개 공공기관이 입주한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를 둘러싸고 있는 일선 면단위에서 소나 돼지, 닭 등을 사육하고 있어 가축질병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실제로 세종시 가축방역전담자인 공중방역수의사는 브루셀라 전종 신청업무만을 수행할 뿐이다. 구제역 업무 등 종합적인 업무수행에 못 미치는 형편이다.

세종시 양모 가축방역주무관은 “사실상 종합적인 업무수행이 필요하나 수의사 자체가 크게 부족해 현재는 소의 브루셀라 관련 업무만 전담하고 실정”이라며 “구제역 등 보다 철저한 가축방역을 위해서는 전문 인력이 더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시에서는 지난 1월 7일 연서면 와촌리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불과 50여m 지근거리에 있는 농장에서 한 달 뒤인 지난 7일 구제역이 또다시 발생하는 등 관리의 허점을 노출한 바 있다. 특히 이곳은 새끼돼지를 분양시키는 전문 농장이란 점에서 관리가 집중적으로 필요했었다.

이 농장의 경우 최근 구제역 발생과 함께 이동제한 명령을 위반, 고발 조치됐다.

세종 = 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