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때문에 못가는 성묘, 인터넷으로 하세요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2-17 10:36 수정일 2015-02-17 12:03 발행일 2015-02-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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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3차원공가정보시스템' 구축…이색 성묘아이템 전파
구제역에 발목이 잡힌 충남도가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을 이용한 인터넷 성묘를 대안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도내에서 구제역 양성반응을 보인 축산 농가는 총 25곳에 이를 정도로 구제역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이들 축산 농가는 주로 마을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성묘를 가기 위해서는 축산 농가를 통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성묘객들에 의한 구제역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충남도는 항공사진과 토지정보를 활용하는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조상의 묘소를 돌아볼 것을 권장하고 나섰다. 즉 인터넷으로도 성묘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직접 할 수 없는 성묘에 대한 위안을 찾으라는 것이다.

충남도는 ‘도 3차원공가정보시스템’을 통해 조상의 묘소를 돌아보고 ‘토지정보서비스’를 통해 선산의 토지 현황도 함께 알아볼 것을 권고했다.

조상묘소 소재지와 지번을 입력하면 묘소 주변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지번을 모를 경우 시·군·구, 읍·면, 동·리를 입력하고 검색된 화면에서 묘소의 위치를 찾아가면 된다.

특히 지번 입력 후 ‘이동’을 클릭하면 지적도의 지번·지목과 항공사진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정보’를 지정하면 면적과 개별공시지가, 소유구분도 알 수 있어 자녀들과 함께 조상들의 묘소를 관리하는 ‘묘소관리대장’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충남도 한 관계자는 “성묘를 가지 못하는 성묘객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항공사진과 지적도를 중첩해 구축된 ‘충남도 3차원 공간정보서비스’를 통해 조상의 묘소를 돌아볼 수 있다”면서 “자녀들과 조상의 묘소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묘소대장도 만들며 뜻 깊은 설 명절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