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 다칠라" 미국 주요 박물관 '셀카봉 휴대금지'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2-16 15:24 수정일 2015-02-16 17:14 발행일 2015-02-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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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주요 박물관들이 ‘셀카봉’(selfie stick) 휴대 자체를 금지하는 대대적인 조치 마련에 나섰다.

미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내셔널갤러리와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미국의 주요 박물관들이 관람객들의 안전을 지키고 전시된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우산, 백팩, 삼각대 등이 명시돼있던 반입 금지 목록에 셀카봉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셀카에 대한 전 세계 뮤지엄의 기본적인 입장은 상당히 열려있다. 마음에 드는 예술품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행위 자체가 관람객에게 예술 작품과 함께 소통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의 테이트 모던이나 내셔널 갤러리,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등 전 세계 유명 미술관들은 아직까지 제한된 셀카봉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주요 미술관들에서는 상반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세계 현대 미술의 메카’라고 불리는 뉴욕 현대미술관과 서양회화 명작들만 엄선해 전시하고 있는 워싱턴의 내셔널갤러리는 관람객들의 안전상의 이유로 이번 달부터 셀카봉 반입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입구 앞에 금지 팻말을 걸어두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디지털 소장 스리 스리니바산은 “개인적으로 셀카를 찍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람의 팔의 3배 길이에 해당되는 셀카봉은 다른 사람의 관람 공간을 침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DC 허시혼 미술관, 뉴욕 자연사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을 포함해 총 19개의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박물관 운영 재단인 스미스소니언은 나머지 미국 박물관과 미술관으로도 셀카봉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확대할 계획이다. 린다 토머스 대변인은 “우리가 운영하는 모든 박물관이 셀카봉 휴대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