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년내 60~80달러 안정… 곧 뉴노멀 시대 진입"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2-16 12:25 수정일 2015-02-16 16:55 발행일 2015-02-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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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세계석유시장 곧 뉴노멀 시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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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유업체인 인데버에너지리소스 직원들이 지난해 12월 텍사스주 미들랜드에서 시추 전 굴착 장치의 연결 작업을 하고 있다.(블룸버그)

국제 유가가 1년 안으로 배럴 당 60~80달러대의 ‘뉴 노멀(새로운 균형)’ 시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소재 석유개발 컨설팅사 QRI를 공동 창업한 난센 살레리 대표의 최근 기자회견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일 50달러 선의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국제 유가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안으로 안정기에 접어 들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신문은 미국에서 원유 공급 증가폭이 둔화되고 중국에서는 원유 비축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살레리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향후 6~12개월 사이에 국제 유가가 배럴 당 60∼80달러 대에 정착되거나 많이 올라야 90달러 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세계 석유 시장이 뉴 노멀(새로운 균형) 시기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석유 시장은 하루에 300∼500만 배럴의 원유가 과잉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에서는 원유 공급 증가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최근 유가 급락으로 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미국 원유사들이 원유 굴착 장치(오일 리그)를 이용한 공급량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OPEC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이 지난해보다 하루에 13만 배럴 정도 적게 생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비축유 증가도 원유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동인으로 보인다.

신문은 미국의 전략비축유(SPR)가 세계 석유 시장의 요동치고 있는 공급량에 안정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현재 전략비축유 기지 6곳와 상업비축유 기지 25곳을 갖고 있다. 각각 1억 4100만 배럴과 3억 700만 배럴의 석유가 비축돼 있다.

지난달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자국 정유업계에 평상시 15일 사용분을 비축도록 지시했다. 살레리 대표는 “중국의 석유 비축 지침은 ‘합리적인 결정’이었다”며 “공급량을 줄이는 전 세계적 추이와 같은 맥락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결과가 반영돼 지난 13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6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살레리 대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이 지금의 생산 기조를 대대적으로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많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처럼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대로 다시 치솟거나 20∼30달러로 주저앉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