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제수음식에는 부르기 쉬운 우리말 상표가 대세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2-15 10:58 수정일 2015-02-15 11:01 발행일 2015-02-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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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최근 6년간 제수 음식 관련 상표 분석
설 제수 음식과 관련된 상표는 부르기 쉽고 친근한 우리말 상표가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 따르면 설 제수음식 관련 상표출원은 지난 2013년 4761건, 2014년 6041건 등 꾸준히 증가했으며 최근 6년간 약 3만 9000여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글만으로 출원된 상표가 약 2만8000여건으로 전체의 73%를 자지했다.

최근 6년간 주요 제수음식 상표출원 중 소고기 등 식육 관련 출원이 1만 537건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했으며 이어 두부 14%, 대추, 곶감 등 과실류 12%, 밀가루 11%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품별 우리말 출원상표를 보면 소고기, 돼지고기 등 식육에는 ‘요리앤 좋을材, 이푸름, 온드린, 고스라니, 얼굴이 있는 정육, 밥고리, 아름다운 들녘’ 등이 출원됐고, 두부의 경우 ‘김통세 김치로 통하는 세상, 다둥이, 청하람, 토토미, 수다뜰, 편백시루’ 등 친근한 우리말 상표가 많았다.

대추, 곶감, 사과 등 과실류에는 ‘김천앤, 흙향기, 고맛나루’ 등이, 제수용 술의 경우 ‘우짜노, 암용추, 숫용추’ 등 토속적이고 지명을 활용한 상표출원이 많았다.

‘암용추, 숫용추’는 충남 계룡시 용동리의 암용추골, 숫용추골에 위치한 연못에서 암용과 숫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지명을 활용한 것이다.

밀가루, 쌀(백미), 계란, 식용유 등에는 ‘흥부, 알동이, 영양불끈 한주먹식, 한끼뚝딱, 하늘뜨레, 하늬바람, 곤지맛지, 호랑이떡쿠키’ 등이 흥미로운 한글 상표다.

‘알동이’는 ‘아주 작은 동이(질그릇)’를 의미하는 단어로 친근감을 더해주고 있다.

특허청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 우수 농수산물을 선물이나 제수음식으로 판매하기 위해 특판행사 등을 펼치고 있으나 상표 출원은 전체의 4.6%에 지나지 않는 등 여전히 미흡하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의 우수 농수산물에 대해 부르기 좋고, 친근감이 가는 한글 상표를 개발하는 등 꾸준히 브랜드 관리를 함으로써 지역 명품브랜드로 육성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