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 앞둔 제2롯데월드, 세계적으로 안전한 건물"

남지현 기자
입력일 2015-02-12 14:20 수정일 2015-02-12 17:11 발행일 2015-02-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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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설계자들 "세계 최고층 건물 비해 뒤지지 않아"
위성 4대와 671개 센서로 지반침하 문제 모니터링
제2롯데월드 제3회 안전시공회
제2롯데월드 토목설계를 맡은 제임스 시즈 에이럽 홍콩지사 부사장이 11일 시공기술발표회에 참석해 제2롯데월드와 해외 초고층건물을 비교하고 있다.(사진=남지현 기자)

제2롯데월드의 구조설계와 토목설계를 맡은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가 제2롯데월드의 지반설계가 해외 초고층과 비교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 위원회는 12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제2롯데월드 건물과 지반 구조 안전성’이라는 주제로 시공기술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날 발표회는 제2롯데월드의 구조설계를 맡은 미국 레라(LERA)사의 창업자 레슬리 얼 로버트슨(Leslie Earl Robertson)과 토목설계를 맡은 영국 에이럽(ARUP)사의 제임스 시즈(James Sze) 홍콩지사 부사장 등이 참석해 제2롯데월드 건물과 지반 구조의 안전성에 대해 발표했다.

제임스 부사장은 현재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의 버즈할리파(162층)와 중국 톈진의 골든파이낸스117(117층)의 지반과 비교하며 롯데월드타워 지반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그는 “초고층 건물은 무거운 하중으로 침하되기 마련인데, 예상침하량이 260mm인 골든파이낸스117이나 80mm인 버즈할리파보다 제2롯데월드타워(123층)는 39mm로 지반이 단단한 편”이라며 “현재까지 측량된 제2롯데월드타워의 침하량은 9mm인데 이 추세라면 완공시 13mm 지반침하가 예상돼 예상침하량인 39mm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데다, 100m 근방에 있는 지하철이나 도로의 예상침하량은 2~3mm로 주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레슬리 회장과 소틴 시(Sawteen See)LERA사 이사는 발표에서 제2롯데월드 건설시 하중을 견디기 위해 사용한 기술과 효과를 설명했다.

소틴 이사는 “해당건물을 400분의 1정도로 축소한 모형에 실험한 결과, 롯데월드타워는 건물 최상부에서 순간 최대풍속 초당 128m에 견디고 지진활동 지역에서 멀고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LA의 지진하중보다 더 큰 하중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단면이 3.5m에 달하는 기둥인 ‘메가칼럼’과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6.5m의 매트기초가 지반 위에 설치돼 제3자 검토를 마치고 세계적으로 안전한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콘크리트 학회 부회장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구조물의 지반침하, 수직부재 축소량 및 수평 변형에 대한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시스템과 예측결과를 발표했다.

박홍근 교수는 “초고층건물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은 하중을 적절하게 분산하기 위해 대형기둥을 코너에 배치하는 것인데, 제2롯데월드는 이것이 적용됐다”며 “하중에 대한 구조 안전율은 하중계수(1.3)x재료 안전율(1.1)x강조 안전율(1.3)로 1.86이 나와 안전율보다 2배 정도 높은 강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잠실이 하천이었기 때문에 지질이 좋지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한국에서는 16m만 파고 들어가면 모두 암반이 나오고 제2롯데월드는 그 위에 세워져 75톤의 하중에도 예상침하량 39mm를 훨씬 밑돌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 제2롯데월드는 4대의 위성과 기초 하부 지반부터 꼭대기까지 671개 센서가 작동하여 실시간으로 지반 침하와 같은 위험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2롯데월드는 2009년 착공 이후 줄곧 지반침하와 균열 등 안정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 위원회를 구성하고 작년 12월부터 매달 전문가를 초청해 관련 의혹을 점검하고 설명하는 시공기술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브릿지경제 = 남지현 기자 dioguinnes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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