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소득이 평생소득 좌우한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2-11 16:02 수정일 2015-02-11 18:39 발행일 2015-0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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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출 첫 10년 임금 인상이 은퇴까지 연봉인상 기준 작용
20대 때 인생 전체의 소득 수준이 결정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밀레니얼 세대(1982년~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에게 고용 시장에서의 첫 10년이 이후 삶의 소득 전체를 결정 지을 수 있다는 내용의 ‘우울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연준이 미국 행정부에 기록된 미국 전체 고용인들의 소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소득에 따라 고소득층, 저소득층, 일반층의 세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별로 25~35세, 35~45세, 45~55세 때의 소득 곡선을 도출했다.

조사 결과 일반인들은 25세~55세 때까지 연봉이 38%만큼 증가하는 형태의 그래프를 보였다. 특히 25세 때부터 35세까지의 사회 진출 후 첫 10년 동안의 임금 인상이 이후 연봉 수준을 결정짓는 기준이 됐다.

저소득층은 공통적으로 신체적 노동이 많이 요구되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향이 많았다. 25~55세 사이에 수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형태의 그래프를 나타냈다. 파티흐 구베넨 미네소타대 경제학 박사는 “저소득자들은 대체로 두뇌를 활용하는 직업보다는 체력을 이용한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체력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계속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임금을 적게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의사나 변호사, 엔지니어 등과 같이 전문적인 업무 능력을 보유한 고소득자들의 경우 25~35세 사이에 연봉이 230% 이상 상승했다. 고소득자 중에서도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같은 시기에 1450% 정도의 연봉 상승률을 보이며 일반 사람들이나 저소득층과 차이를 보였다.

신문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처럼 20대 중반부터 전문적인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을 ‘저커버기안(Zuckerbergian)’이라고 언급하며 보고서의 그래프가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이들이 미래의 고소득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40년 동안 500만 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직무 강의를 병행해 온 파티흐 카라한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통틀어 소득이 가장 크게 높아지는 때는 사회 진출 후 첫 10년”이라며 “자신의 직무에서 초창기에 얼마나 많은 전문지식을 쌓느냐가 결국 인생의 소득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