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테마파크 지원 TF구성"… 대전시 '뻥튀기 발표' 논란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2-12 10:42 수정일 2015-02-12 17:56 발행일 2015-02-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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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제과업체 성심당 "조성 구상단계에 일방발표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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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명물 '튀김소보로'

최근 대전시가 한 제빵업체의 실체도 없는 ‘빵 테마파크’ 조성과 관련해 후보지로 고속도로 인근지역을 물색함은 물론 TF팀까지 꾸려 테마파크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본보 취재 결과 모두 과장된 발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전시의 ‘뻥튀기한 발표’로 인해 해당 제빵 업체만 곤란한 입장에 처한 실정이다.

대전시는 지난달 17일 ‘대전 대표 브랜드 성심당 테마파크 조성, 市 적극 지원 나선다’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대전시는 이 보도자료에서 ‘성심당이 빵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조성계획에 대전시가 적극 화답하고 나서 앞으로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며 ‘시는 우선 테마파크 조성 후보지로 방문객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고속도로 인근 지역으로 후보지를 물색하는 등 성심당 측과 긴밀한 협의 과정을 통해 최적지를 선택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중환 대전시 경제산업국장은 “기업지원과를 주축으로 도시계획·환경부서 실무자들로 TF팀을 꾸려 대전 명물 빵 테마파크 조성에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까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전시의 이 같은 발표는 한낮 과장된 발표에 불과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성심당 임영진 대표는 “아직 아무런 형태조차 없는 빵 테마파크”라며 “대전시가 너무 부풀려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바람에 우리도 처신하기가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의 이 같은 과장 발표와 관련, 임 대표는 “대전시의 경우 관저동의 신세계 아울렛 유치에 실패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빵 테마파크에 대해 다른 지자체보다 더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눈치”라며 “대전시의 이런 발표는 경제가 어려운 상태에서 향후 조성될 빵 테마파크가 대전시 아닌 타 지역에 건립될 우려를 사전에 틀어막기 위한 안간힘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대전시의 빵 테마파크 과장 발표 등과 맞물려 성심당 임영진 대표에게 대전시 중구청은 물론 동구청, 공주시 및 세종시 등 지자체 10여 곳에서 빵 테마파크 유치를 위한 ‘러브콜’이 잇따르는 실정이다.

그러나 실체도 없는 빵 테마파크를 둘러싸고 대전시의 과장된 발표는 해당업체를 곤혹스럽게 함은 물론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지적받고 있다.

대전=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