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달여 만에 또 양성판정… 구제역 '비상'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2-09 14:12 수정일 2015-02-09 17:25 발행일 2015-02-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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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입식한 철원서도 의심 신고… 방역 당국 농장 관리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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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강원 철원군의 한 돼지농장으로 가는 진입도로에서 방역당국이 석회를 뿌리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7일 구제역이 발생한 세종시의 한 농장과 역학 관계에 있는 철원지역 한 돼지농장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긴급 방역 조처를 취했다.(연합)

세종시에서 구제역이 또 발생했다.

이번 세종시에서의 구제역 발생은 지난 1월 세종시 연서면 와촌리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한 달 만에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9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번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불과 400m 거리에 위치한, 인근의 양돈농장에서 다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내려져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세종시는 8일 오후부터 구제역 발생 양돈농장 돼지 460두를 긴급 살처분했으며 추가로 구제역이 확인될 경우 동별 또는 축사 전체 사육돼지로 살처분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에 살처분한 돼지는 어미돼지인 모돈 4두와 나머지는 외지로 입식시키는 새끼돼지인 자돈이다.

이 양돈농가는 3개동에서 돼지 1557두를 사육중인데, 이곳에서는 새끼돼지를 키워 양돈농장으로 입식시키는 전문농장이다.

이에 따라 새끼돼지를 입식한 농장에서의 구제역 발생 우려마저 높은 실정이다.

실제로 강원도 철원의 한 돼지농장의 경우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세종시의 돼지농장으로부터 새끼돼지 260마리를 입식한 것으로 밝혀져 긴급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강원도는 8일 현장에 가축 전문 방역관을 투입해 임상관찰을 통해 구제역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한편 가검물 등을 채취 농림식품검역본부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세종시는 이번에 구제역 발생과 관련, 축산차량 등에 의한 기계적 전파가 구제역의 주된 확산경로로 지목되면서 거점 소독시설에서 차량 바퀴와 발판, 차량기사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또 구제역 발생농가로 진입하는 인근도로를 통제하고 통제초소 2개소를 추가 설치, 이동차량에 대한 소독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 발생 한달 만에 자돈을 다른 농장에 입식시키는 전문농장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해당 농장은 물론 기관의 관리 소홀이 비난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세종=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