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호남선 KTX… "대전-호남 갈라놓은 꼼수" 반발 확산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2-08 15:29 수정일 2015-02-08 17:37 발행일 2015-02-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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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지난 5일 호남선 KTX 운행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서대전역 경유 문제를 놓고 대전과 호남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6일 KTX 한 대가 대전 중구 서대전역 플랫폼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연합)

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경유문제를 둘러싸고 국토교통부가 지난 5일 발표한 노선 운영계획이 대전권은 물론 호남지역민들에게 조차 아쉬움만 남기는 결론을 불러온 것으로 드러나 향후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밤 용산~광주 송정·목포를 현재 44회에서 48회로, 용산~여수를 현재 18회에서 20회로 늘려 운행하며 호남선의 모든 KTX는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신설 개통되는 호남고속철도 구간을 이용해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이로써 그동안 호남지역에서 제기됐던 저속철 논란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남지역으로 운행하는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게 됨에 따라 현재 KTX를 이용하고 있는 서대전, 계룡, 논산 지역의 국민들을 위한 보완 대책으로 국토교통부는 별도의 KTX를 운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국토교통부의 결정을 둘러싸고 대전을 비롯해 계룡, 논산 지역민들의 아쉬움은 적지 않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는 코레일의 대안이 채택되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권시장은 호남선 KTX 경유가 무산된 서대전역을 비롯해 계룡역, 논산역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환승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안에 대해서도 “환승이 아닌 직행을 해야 한다”며 “대전에 있는 50만 호남 출향인의 교통 불편은 물론 호남과 충청의 상생발전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번에 호남선 KTX 노선에서 제외시킨 서대전역을 비롯해 계룡역과 논산역의 경우 지난해 기준 1일 평균 이용객이 5800여명에 달하고 있어 기존 이용객의 불편을 줄이는 새로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낙연 전남지사도 성명을 내고 “호남고속철도 이용자 증가 예측에 걸맞게 서울-광주 직행편수를 늘렸는지, 대전-광주 이용자들의 불편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등의 과제는 남아 있다”며 “이런 문제들을 수서발 수도권고속철도가 개통되기 전에라도 보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남선 KTX 문제가 이 같은 아쉬움이 남는 것으로 결론 남에 따라 향후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