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축산단지 홍성도 못 피했다… 구제역 확산 '비상'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2-08 15:49 수정일 2015-02-08 17:35 발행일 2015-02-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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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남 홍성군 은하면의 한 농장 인근 도로에서 방역 요원이 차량을 대상으로 방역하고 있다.(연합)

한동안 주춤하던 구제역이 전국 최대의 축산단지인 홍성에서 또 다시 발생해 충남도 등 행정기관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 특히 좀처럼 기세가 꺽이지 않는 AI와 함께 구제역이 다시 기승을 떨침에 따라 당국은 다가오는 설 명절에 까지 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을 우려, 초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다.

8일 충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충남 홍성군 은하면 덕실리 양돈농가의 돼지 30여마리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이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 결과 7일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긴급 방역조치와 함께 이 농장 돼지 42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 농가 인근 3km 내에는 홍성지역 45호 8만9000마리, 보령지역 25호 6만1000마리 등 총 70호에 15만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전국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충청권에서의 구제역 공포가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3일 충북 진천에서 올 겨울 들어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증평, 음성 등 충북지역은 물론 12월 16일 천안시 수신면으로 확산된 이후 천안 일대에서 10여 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6일까지 전국에서 총 79건(돼지 75, 소 4)의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이를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안성 15건을 비롯해 진천 12, 천안과 이천 각각 10, 청주 9, 용인 6, 음성·증평·괴산·여주·의성 각각 2, 보은·제천·세종·공주·홍성·영천·안동 각각 1건씩 발생하는 등 5개 시·도, 18개 시·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로 인해 총 8만3123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홍성에서도 구제역이 추가 확진됨에 따라 축산농가들이 확산방지를 위해 더욱 철저한 방역조치를 실시해 줘야 할 것”이라며 “특히 축사 내외를 매일 소독하고 축산 관련 모임을 자제하는 등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