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년 8개월 만에 600선 돌파··· "안정화 찾아간다"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5-02-05 17:20 수정일 2015-02-05 18:47 발행일 2015-02-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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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기업가치 상승, 구조변화에 탄력적 대응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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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600선을 돌파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직원이 코스닥 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코스닥이 6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6월 26일(602.74) 이후 처음이다.(연합)

코스닥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00선을 돌파했다.

5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58포인트(0.43%) 오른 600.8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4포인트 600.87로 장을 시작했지만,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해 600 밑으로 떨어져 등락을 계속하다 장 마감을 한시간여를 남기고 다시 600을 넘어섰다. 코스닥이 600을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6월 26일 602.74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 하락, 그리스 정정 불안 등 대외 악재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해외 리스크의 영향을 덜 받는 중·소형주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게임주, 화장품 관련 기업, 제약 및 바이오 등 헬스케어 관련, 핀테크 등 IT관련기업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닥이 600선을 뚫었다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005년 노무현 정권 때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으로 게임·바이오·엔터테인먼트 등 테마주가 오르며 코스닥지수가 700선까지 상승했다. 2007년 7월에는 825.40까지 올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선대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분식회계, 주가조작, 시세조작 등 불법행위가 횡행하면서 코스닥시장은 단기차익만 얻고 빠지는 부정의 온상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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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다시 600선을 되찾았다는 것은 코스닥시장이 과거에 비해 안정화를 찾아가는 국면이라고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CEO 횡령이나 분식회계 등이 줄면서 주가 이외 부분에서 코스닥 종목이 평가절하되는 측면이 많이 줄었고, 질적 측면에서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반영된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중소형주 기업이익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코스닥이 점차적으로 오름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종목에 비해 코스닥 종목이 구조적인 변화에 탄력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코스닥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저성장 국면, 인구 고령화 확산 등 구조적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기업들이 주로 코스닥에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측면은 지난해부터 성장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코스닥시장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 시대 현실화로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종목과 핀테크 등 신산업 성장 기대로 IT관련 종목의 오름세가 최근 코스닥시장을 주물렀다. 코스닥시장서 기관은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총 3228억원을 순매수했다.

향후 코스닥지수 움직임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다.

조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따로 움직였던 과거와 달리 두 시장의 시가총액 면에서도 차이가 좁혀지고 있어 앞으로는 비슷한 움직임을 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 시가총액 증가율이 코스피를 압도했다.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의 시총이 1%(4조3230억원) 증가한 데 반해 코스닥은 11%(2조7712억원) 올랐다.

임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 대해 장기적인 투자가 진행된다는 모습에서 고무적”이라며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 추가 상승은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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