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한일시멘트, 탄탄한 성장세… M&A로 비상하나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5-02-05 17:19 수정일 2015-02-06 11:02 발행일 2015-02-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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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탄가 하락으로 원가 절감, 시멘트가 상승으로 호조
시멘트, 레미콘, 모르타르 등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단양공장 전경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사진=한일시멘트 홈페이지)
한일시멘트가 올해 실적개선을 통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M&A를 통해 시멘트업계의 수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1~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액 9753억원, 영업이익 961억원, 당기순이익 76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 전망치까지 합하면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5.32% 증가한 1조3388억원, 영업이익은 134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멘트업계의 실적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시멘트를 비롯해 시멘트 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가장 큰 요소는 ‘원가 하락’이다. 원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유연탄 가격이 떨어지면서 실적이 상승하는 반사이익을 누린 셈이다. 유연탄은 시멘트 생산원가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소폭이나마 시멘트 가격이 상승하고 유가가 하락한 것도 시멘트 업체가 실적 개선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2년여간 t당 7만3600원 수준을 유지했던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7월 t당 7만5000원으로 1400원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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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불어 한일시멘트는 좋은 사업 포트폴리오까지 갖춰 타사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시멘트는 다른 업체들 보다 한 회사 안에 레미콘과 모르타르 부문이 잘 나눠져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일시멘트는 2013년 연결 기준 시멘트, 레미콘(굳지 않은 상태의 콘크리트), 모르타르(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한 것) 매출 비중이 각각 32.8%, 28.7%, 20.9%로 적절히 배분돼 있다. 이는 곧 높은 이익률로 연결된다. 레미콘과 모르타르 등 시멘트 2차 제품에 자사에서 생산된 시멘트의 20% 이상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동률이 좋고 영업이익률도 타사보다 높은 조건을 갖추게 된다. 또 시장 점유율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모르타르 사업도 한일시멘트가 탄탄한 사업 안정성과 실적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한일시멘트는 올해 전개될 시멘트 업계 M&A에서도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한일시멘트가 M&A에 참여해 업계 1, 2위인 쌍용양회나 동양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업계 1위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신규 시장 진입이 어려운 산업인 시멘트 업계에서 한일시멘트가 M&A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게 되면 이익도 좋아질 것”이라며 “한일시멘트의 경우 회사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산이 많아 다른 시멘트 사에 비해 인수 비용을 충당하기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의 일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참여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도 유연탄 가격이 상승되지 않은 한 시멘트 사업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 4370만t에서 4400~4500만t으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이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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