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제 넣은 '짝퉁 마스크팩' 中 밀수출하려다 덜미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2-04 13:50 수정일 2015-02-04 17:22 발행일 2015-02-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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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개선효과 성분이 없고 오히려 유해물질 마저 검출된 가짜 마스크팩을 제조 유통시킨 일당 4명이 검거됐다.

특허청(청장 김영민) 상표권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국산화장품 마스크팩의 위조품을 제조 유통한 혐의로 채모(65)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 마스크팩 ‘리더스 인솔루션’의 위조상품 26만 6000점(시가 7억 9000만원 상당)을 불법 제조해 중국으로 유통시키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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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이 4일 압수한 위조 마스크 팩. 이 팩에는 중요한 기능인 주름 개선 효과를 내는 '아데노신' 성분은 없고 방부제인 '페녹시 에탄올' 등의 성분이 일부 검출됐다고 특허청은 밝혔다.(연합)

특사경은 이 가운데 15만 8545점을 압수 조치했다. 또 10만 8000점은 중국으로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사경은 지난해 12월부터 수사에 착수해 지난 1월 경기 파주 소재 제조공장에서 제조 중이던 마스크팩, 마스크팩 파우치 등을 압수했으며 수사결과 이들은 인적이 드문 장소에 가정집처럼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 해당 제품을 제조해온 것으로 밝혔졌다.

검거된 채씨는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인 ‘산성앨엔에스’의 마스크팩 화장품이 중국에서 잘 팔린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위조해 유통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는 이모씨(47) 등 3명을 끌어들여 가짜 마스크팩을 제조·유통시키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만든 가짜 마스크팩은 주름 개선 효과를 내는 ‘아데노신’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방부제인 ‘페녹시 에탄올’ 등 성분까지 일부 검출됐다.

특허청은 해당 제품이 중국으로 흘러들어 갔을 경우에 대비해 중국 사법당국과 협조해 해당 상표권 보유기업이 짝퉁으로 인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추가적인 피해방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특허청 권오정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단속은 국민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되는 위조 상품과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우리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