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청사 하늘정원은 '비밀의 정원'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2-02 13:59 수정일 2015-02-02 17:21 발행일 2015-02-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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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 명소 방문해보고 싶다" 시민들 문의 쇄도
국가보안 핑계로 완전개방 불허

정부세종청사의 3단계 공사가 완공되면서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세종청사 옥상 정원인 하늘정원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으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완전 개방을 불허하고 있어 이곳을 이용하려는 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옥상 정원의 경우 정부 세종청사를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3.5km를 걸을 수 있는 이색체험 장소이기도 하다.

이 같은 특징으로 인해 완전 개방 시 새로운 명소 또는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등에 따르면 하늘정원은 추운 겨울철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좋은 산책로 역할을 하고 있다.

점심시간이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곳을 거닐며 업무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푸는 장소로 활용하는 실정이다.

3.5km에 달하는 하늘 정원은 ‘너른길’을 비롯해 ‘억새길’, ‘들풀길’ 등 3개의 주제길을 비롯해 전망마루, 향기마루, 건강마루, 체험마루, 소리마루 등 5개의 주요 공간과 바위정원 등 친환경공간이 조성돼 있는 상태다.

특히 건강마루의 경우 이용자들의 체력증진을 위한 체력단련시설과 지압보도 등을 갖춘 휴식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옥상조경 부문만 6만 3053㎡ 규모로, 정부세종청사 조경면적 15만 3997㎡의 40.9%나 차지할 정도다.

점차 명소로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정부세종청사관리소는 여전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완전 개방은 하지 않은 채 ‘국가보안’등을 빌미삼아 부분 개방만 주장해오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세종청사 견학프로그램’만으로 오전 10시와 오후 1시에 이곳을 제한적으로 개방해오다 동절기인 1~2월에는 아예 개방하지 않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국가 보안을 들먹이며 완전개방을 하지 않는 상태지만 이는 ‘귀찮다’는 말이나 매한가지”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하늘정원을 거닐며 세종청사 일대를 조망할 수 있게 해야 정부세종청사와 국민들의 간격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는 형편이다.

행복청의 한 관계자는 “하늘정원을 탐방하려는 사람들의 전화문의가 끊이지 않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모든 이에게 자유롭게 개방되는 형편은 아니라 정부세종청사 견학프로그램을 안내해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늘 정원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소의 한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라도 나면 말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완전 개방은 불가능 하다”며 “그러나 국민의 욕구 등을 감안해 조금씩 개방 등 변화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