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리나 졸리,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1위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2-01 16:10 수정일 2015-02-01 16:10 발행일 2015-02-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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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구호, 더 적극적인 인도적 지원 필요" 美 뉴욕타임스에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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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눈앞에서 가족 모두가 죽었다고 말했어요. 그는 적은 식량으로 지금 텐트 속에서 겨우 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뭐라고 말하시겠습니까?”

미국 할리우드 톱스타인 앤젤리나 졸리(사진)가 최근 이라크의 난민촌을 방문하고 나서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전한 말이다. 졸리는 2001년부터 유엔난민기구(UNHCR) 특별대사로 활동하며 난민촌의 수많은 캠프를 돌아다녔다. 하루하루를 전쟁과 대면하는 시민들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 했다.
최근에는 이라크를 방문해 딸을 이슬람국가(IS)에게 납치당한 어머니를 봤다. 눈 속에 눈물을 가득 담고 있던 어머니가 죽음의 위협이 있더라도 딸에게 가겠다고 했을 때 어떠한 위로의 말도 건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창고에 갇혀 지내다 성폭행을 당한 13세 소녀, 부모를 잃고 일곱 동생을 돌보는 19세 소년가장의 삶을 그대로 목격하고 함께 울기도 했다.
그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기고문을 보내 국제사회가 더 적극적인 인도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졸리는 “이라크에 6개월 전 방문했을 때보다도 200만여 명의 난민들이 더 늘어났다”며 “국제 사회는 심각성을 자각하고 피난민을 도울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적극적인 인권 활동 노력은 곧바로 세계인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국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31일(현지시간) 23개국 2만 5000여명을 상대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생존 인물’을 조사한 결과 여성 부문에서 졸리가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제치고 가장 높은 10.6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