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진’·애플 ‘약진’, 격차 벌어져

차종혁 기자
입력일 2015-01-29 18:29 수정일 2015-01-29 19:13 발행일 2015-01-30 3면
인쇄아이콘
스마트폰 세계 1위 삼성, 애플에 선두 뺏길까 노심초사
삼성-애플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실적이 부진한 반면에 애플이 선전하면서 양사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14년 4분기에 5조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8조3100억원)보다 36.3% 감소한 것이다. 매출액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59조2800억원) 대비 11.0% 감소한 52조7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2014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228조6900억원) 대비 9.8% 감소한 206조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연간 영업이익은 25조300억원으로 전년(36조7900억원)에 비해 31.9%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으로는 2011년(15조6500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애플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기준 1분기) 애플의 순이익은 사상 최고치인 180억 달러(약19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실적이 크게 엇갈린 것은 스마트폰 판매량의 변화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란히 745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4분기 판매량이 전년동기(8600만대)보다 13.5%(1150만대)가 감소한 반면 애플은 46.1%(2350만대)가 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3분기에 애플을 따돌리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지만 3년 6개월만에 다시 애플에 따라 잡히게 됐다. SA 조사에서 글로벌 1, 2위 업체인 삼성과 애플이 특정 분기에 판매량 동률을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이 선전하는데 반해 삼성전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시장에서도 드러난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 자료를 인용해 애플이 지난 4분기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샤오미와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애플에게 다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올해 판매 회복 및 실적 개선 전략을 세웠다.

김정석 삼성전자 상무는 “콘퍼런스콜에서 밝혔듯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특화기능을 갖추고, 중가 스마트폰은 슬림한 디자인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시장리더십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내로 새로운 프리미엄폰을 출시해 애플의 공세에 맞대응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개발도 강화해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

issue &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