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전까지 얼음 얼려줘" 냉장고에 카톡으로 얘기한다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5-01-26 16:22 수정일 2015-01-26 18:29 발행일 2015-01-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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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삶을 바꾸는 사물인터넷] ② 우리 생활이 스마트해진다

가전업체들이 사물인터넷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정에서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제품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제품들로 꾸민 ‘스마트홈’은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 안 장치들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설정하고 잠들면 조명이 자동으로 꺼지거나 켜지고, 모바일 메신저로 가전제품과 대화하며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제어하는 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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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직원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홈챗'으로 냉장고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

2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짐에 따라 올해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15년 ICT 10대 이슈’ 보고서를 통해 세계 스마트홈 시장이 지난해 50조원 규모에서 4년 뒤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포]스마트홈시장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도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계속 성장해 올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지난해 대비 22% 성장한 10조1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스마트홈 시장에서 가장 핫한 가전은 ‘TV’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를 필두로 전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화 한다는 계획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이달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박람회 ‘CES 2015’ 기조 연설에서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TV가 집안 내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타이젠을 적용한 2015년형 스마트TV가 미래 삼성을 이끌어갈 사물인터넷 시대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독자 OS를 탑재한 타이젠 TV를 내달 출시하며 올해 모든 스마트TV에 타이젠 OS를 적용할 예정이다. 타이젠TV는 TV, 냉장고 등 가전기기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 기기들을 통합 플랫폼으로 연동시키는 ‘삼성 스마트홈’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웹 OS 2.0’을 탑재한 스마트TV를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한다. 더불어 라인,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일상 언어로 채팅이 가능한 ‘홈챗’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편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물인터넷이 구현된 집 안에선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거실과 주방, 침실에서 각종 전자제품과 조명, 블라인드, 실내 온도 등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직접 켜고 꺼야 했던 조명을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이나 채팅을 통해 켜고 끌 수 있고, 외출 또는 귀가 시에도 외출·귀가 모드 변경을 통해 집안 가전들을 조종하는 게 가능하다.  

삼성스마트홈
모델이 삼성 스마트폰과 에어컨에 적용된 '삼성 스마트홈'의 온도조절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연합)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스스로 에어컨이 켜지고 좋아하는 방송 채널이 틀어지고 세탁기가 돌아가고 로봇청소기는 청소를 시작한다. 이 모든 것들이 스마트TV를 통해 모니터링도 된다.

최상만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경영전략본부 본부장은 “스마트폰 다음 산업으로 ‘스마트홈’이 향후 먹거리 산업으로 떠올랐다”며 “삼성과 같은 업체들과 글로벌 업체들이 IoT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 분야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스마트홈 분야도 그 기술을 이용해 더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다만 스마트홈 대중화를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표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홈이 구현되려면 모든 제품이 연동돼야 하는데 반해 삼성, LG, 이통사 등의 플랫폼이 각기 다를 경우 가전제품들이 호환이 되지 않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최 본부장은 “어떤 플랫폼이든지 상호 호환이 가능한 표준이 있어야 한다”며 “기업 간 합의에 의해서 또는 정부가 나서서 매개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서로 다른 종류의 플랫폼을 연결하는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할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며 “더불어 다른 업체와의 호환성을 위해 타이젠을 오픈했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이 타이젠 OS를 사용할 경우 호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IoT, 삶을 바꾸는 사물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