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후 나홀로 10년…"님아, 나도 국민연금 필요하오"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1-20 11:46 수정일 2015-01-20 18:22 발행일 2015-01-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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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장수리스크 '女 > 男'… 재무·주거 등 6대 영역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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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를 할 때 남편보다 10년은 더 사는 아내를 위해 국민연금 등 최소한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국민연금공단에서 노후설계 전문강사로 활동하는 이중일 과장은 계간지 ‘국민연금’(2014년 겨울호)에 실은 ‘노후 준비의 기본 원칙’이란 글을 통해 이같이 충고했다.

이 글에 따르면 100세 인간이란 뜻의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100세 이상의 장수가 보편화하는 시대가 됐다. 실제 UN의 ‘세계인구고령화’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 100세 이상 인구는 45만명에 달한다. 한국도 2013년 말 기준 100세 이상 인구가 1만4000여명에 이른다.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축복은 안정적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가 뒷받침 돼야만 가능하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길고 긴 여생은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 따른다.

이 같은 100세 시대의 장수 위험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기대여명은 84.5세로 남성의 77.6세보다 7년가량 더 길다. 거기에 우리나라는 아내가 남편보다 평균 3살가량 나이가 적어 여성은 배우자를 잃고 평균 10년을 더 살아야 한다.

그러나 은퇴준비는 남성 위주다. 한국은행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40대 이상 남성 73.5%, 여성 50.3%가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여성의 노후준비가 취약하다는 뜻이다.

이 과장은 “10년은 혼자 살아야 하는 아내를 위해 국민연금에 가입하도록 하는 등 최소한의 노후준비를 반드시 해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노후준비는 재무 하나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건강, 재무, 주거, 여가생활, 일자리, 대인관계 등 6대 영역을 전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과장은 “젊을 때는 일 때문에 바쁘고 자녀부양에 힘쓰다 보니 노후준비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가 기관별로 고객 맞춤형 노후준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국가와 사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