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세종시 도로표지판… 엉터리 정보에 설치 드문드문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1-19 15:24 수정일 2015-01-19 18:47 발행일 2015-01-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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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 운전자들 골탕먹기 일쑤… 까다로운 설치 기준 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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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 1-3생활권(종촌동)에서 신축 중인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오는 4월 완공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공정률은 90%다. 지하 2층·지상 5층, 건물면적 1만2천502㎡ 규모의 복합커뮤니티센터에는 실내체육관, 주민센터, 보육시설,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시설, 문화의 집,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사진제공=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는 세종시에 외부인사들의 발길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안내 도로의 표지판 등 시설물 정비는 형편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세종시를 처음 찾은 외지 운전자들이 허술한 도로표지판만 의지한 채 차를 운행할 경우 세종시 주변을 맴도는 등 곤욕을 당하기 쉽다는 것이다.

외지인 P씨는 최근 세종시 보람동으로 이전한 세종시교육청을 방문했었다. 이곳에서 업무를 마친 P씨는 조치원읍 쪽으로 가기 위해 차를 몰고 도로로 나섰으나 엉터리 이정표 때문에 한참을 세종시 주변을 맴돌아야 했다.

P씨는 “차에 네비게이션이 없는 탓에 이정표에 표시돼 있는 대로 조치원 방향으로 차를 몰았으나 조치원과는 반대인 세종시 첫마을 방향이 나오더라”며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았지만 외지인들의 왕래가 많은 만큼 정부세종청사뿐 아니라 주변 정보에 대한 길 안내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이처럼 세종시 내 도로 표지판 등 안내 시설물이 미진한 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 내에는 공공디자인 계획에 의거, 표지판은 물론 옥외 광고물조차 엄격한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기준에 따라 시설물 설치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적인 기준만 강화해 놓았을 뿐 이를 바탕으로 한 시설물의 설치는 뒷전인 탓에 이곳을 찾은 외지인들만 허술한 도로 시설물로 인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도로표지판 등의 시설물 설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아닌, LH가 맡아서 하고 있다. 두 기관 사이에 도로표지판 등 시설물의 문제점 등에 대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세종시를 방문하는 외지인들만 골탕을 먹게 돼 있다.

이와 관련, 세종시 도로과의 한 관계자는 “시청에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에서는 권한이 없고 예정지 밖의 외곽 지역에 대해서만 담당하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외지인들의 불편사항이 접수될 경우 의견을 제시해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