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끝까지 간다"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5-01-14 13:47 수정일 2015-01-14 17:16 발행일 2015-01-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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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스템 부상에도 '한 우물'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와이드 IO2 모바일 D램’.(사진제공=SK하이닉스)

지난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특히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호황이 높은 실적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SK그룹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1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시스템 반도체가 부상함에 따라 SK하이닉스도 메모리반도체에서 나아가 시스템반도체를 개발, 상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복잡한 연산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메모리 반도체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 일본, 미국 등 외국 기업들은 적극 개발하는 추세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5일 신년사를 통해 “메모리 기반의 반도체 사업자로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에 힘을 쏟을 것을 공식화했다. 잘 하는 것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회사는 올해 20나노 초반급 반도체를 통해 D램 경쟁력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더불어 낸드플래시(무전원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삭제할 수 있는 플래시메모리)와 SSD(하드디스크보다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가진 낸드플래시 기반 차세대 저장장치) 경쟁력도 끌어올리며 수익성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D램 시장에서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고성능 D램 개발, 양산에 돌입해 고성능 모바일 D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기존 제품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4배 빠른 고성능 ‘와이드 IO2 모바일 D램’ 개발에 성공하고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현재 주요 시스템온칩 업체에 샘플을 공급한 상태다. 또 TLC 낸드플래시 기반 SSD는 올해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TLC 낸드플래시는 데이터 저장 최소단위인 셀 하나당 3비트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저장 장치로 각광받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D램 시장은 올해도 전망이 밝다. 반도체 정보제공 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는 올해 세계 D램 시장 전체 매출이 528억28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4%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의 평균 판매단가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바일 D램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등 신흥국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D램 수요도 함께 늘 것으로 보인다. 또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의 D램 생산 차질도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개발이 잘 진행되고 있는 20나노 초반급 반도체를 주력으로 선도업체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솔루션 강화 역량을 키워 낸드시장에서도 확실한 기반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3조 376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4분기 매출 4조9000억~5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000억~1조7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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