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없는 삼성 "우린 보험+카드로 승부"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1-12 14:36 수정일 2015-01-12 18:34 발행일 2015-01-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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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복합영업점포 사업 확대
삼성생명-1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복합영업점포를 늘려 삼성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자사 상품 판매는 물론 계열사 상품 판매를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은행과 증권의 벽을 허문 복합금융점포가 허용된 가운데 은행이 없는 삼성그룹도 금융 계열사를 통한 복합영업점포를 확대키로 함에 따라 소비자의 금융 상품 이용편의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까지 시범운영되던 복합금융점포를 정규사업으로 편성하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 금융사의 복합영업점포란 한 점포에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상품들을 함께 판매할 수 있는 점포를 말한다.

복합영업점포에서는 소속 설계사들에게 생보, 손보, 카드 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당 소속 설계사들은 판매 자격을 갖춰 계열 금융사 상품의 교차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의 복합영업점포 지점은 40여개, 삼성화재는 19개의 복합영업점포지점을 갖고 있다. 양사는 올해 각각 80개와 3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영업점포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지난해 시범운영 당시 교차판매로 취급상품의 범위가 넓어진 데 따른 모집수수료 증가로 설계사들로부터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복합영업점포를 운영하면서 해당 설계사들로부터 만족도가 높았다”며 “설계사들도 상품판매영역이 넓어서 수수료를 더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회사 측에서도 실적 증가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윈-윈’ 하는 차원에서 복합영업점포 규모를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차판매를 하는 설계사들은 상품판매시 자동차보험이나 보장성 보험을 판매하면서 보험료 카드결제를 제시하고 삼성카드 가입을 유도해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교차판매시 보험과 카드를 함께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상품 판매를 확대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 계열사들의 복합영업점포로의 움직임이 올해 추진될 예정인 은행과 증권, 보험을 함께 판매하는 복합금융점포에 대한 대응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은행을 갖추고 있지 않아 은행계 복합점포에서 보험, 카드 등의 영업이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점을 인식해 삼성 계열이 보험과 카드, 증권을 묶은 복합영업점포를 통해 설계사들을 교육시켜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하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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