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경계 무너진다"…가슴 무너지는 보험사들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1-08 13:35 수정일 2015-01-08 18:34 발행일 2015-01-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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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보험 판매 온·오프라인으로 확대 추진<BR>보험사들 "지금도 겨우 유지…경쟁심화 부추겨"

금융당국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상에서 업종을 넘나드는 금융상품 판매가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당국의 추진에 대해 보험업계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기존 채널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통합 금융판매회사 설립은 추가 비용 발생 및 경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8일 금융위원회는 기존의 오프라인 복합금융점포에 보험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창조금융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담은 2015년 업무계획을 이번 주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 보험사들은 신종 금융회사 설립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신규 시스템 구축비용이 부담되는 만큼 현상유지가 더 편하다는 것이다.

한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이미 일부 보험사에서 온라인전용으로 판매해왔지만 실적악화 지속으로 모회사로 흡수 통합 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며 “온라인 신종 금융사를 만들어도 큰 효과가 날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판매보험사는 종합보험사 설립기준 금액인 300억원보다 100억원이나 기준이 낮은데 이는 중·소형 보험사들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을 뿐 대형보험사에겐 경쟁 심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설계사 채널이 탄탄한 보험사의 반대가 크다. 이미 수많은 설계사 확보를 통해 판매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수많은 보험사와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는 온라인 채널은 큰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상 복합금융점포에 보험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특히 비은행계 보험사가 불만을 토로하면서 은행계 보험사와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은행 계열 보험사는 복합점포 입점 영업이 허용되면 계열사 상품 판매위주의 영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 계열 보험사들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복합금융점포에 환영하는 입장으로 금융당국이 이 방안의 추진을 위해 총대를 메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설계사 채널이 잘 갖춰진 대형 보험사는 설계사의 설자리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방카슈랑스에 집중하고 있는 비은행 계열 보험사들은 판매 악화 우려 등으로 복합점포의 보험 취급에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별로 입장차를 보임에 따라 금융위는 이를 조율해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해당 방안은 금융사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소비자에게 저렴한 보험료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후생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며 “보험사 간 의견을 잘 조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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