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600억→5조2000억원… 삼성전자 다시 '점프'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5-01-08 16:09 수정일 2015-01-08 17:54 발행일 2015-01-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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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조원대를 기록하며 4조 후반대였던 시장의 전망치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잠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8조3000억원)보다는 37% 가량 줄었지만, 3분기(4조600억원)보다는 28.08% 늘었다. 당초 27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평균해 보면 삼성전자의 2014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8200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은 예상보다 약 8%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05조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228조6900억원)과 비교해 10.15% 감소했다. 삼성전자 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 매출액 80조6000억원을 기록해 2004년(81조9000억원)보다 약간 감소한 바 있다.

사업부문 별로는 반도체가 속한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이익 2조5000억~2조8000억원대의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실적에 타격을 안겼던 IM(IT·모바일) 부문은 원가 절감 및 갤럭시 노트 4 출시 등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점쳐진다. 영업이익도 낮은 수준에서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선방을 반도체를 필두로 한 실적 개선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IM 부문을 크게 앞지르며 반도체의 부활을 알린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당일 주가는 큰 폭의 변화없이 131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일 종가 130만7000원보다 0.54%(7000원) 정도 오른 수준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3분기까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어온 게 사실”이라며 “반도체 부문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스마트폰 부분의 이익 개선과 미국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점 등을 미루어보아 올해 삼성전자 이익은 작년처럼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