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 끝…삼성전자 주가 미래는 '장밋빛'

이길상 기자
입력일 2015-01-08 16:08 수정일 2015-01-08 18:27 발행일 2015-01-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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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를 놓고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5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전분기(4조600억원)보다 28.0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년동기(8조3100억원) 대비 37.42% 감소했다.시장 컨센서스가 4조819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전거래일 대비 0.54% 오른 131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 실적 개선 1분기에도 이어져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IM(IT&모바일) 부문이 추가 하락하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 사업이 포함된 DS(부품)부문 실적이 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원대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7920만대)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영업이익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에도 스마트폰 판매는 획기적으로 좋아지기는 힘들지만 지난해 시장의 충격을 털고 일어나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

DS부문은 4분기 2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 1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아진다고 확실히 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분기별로 보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급측면도 우호적이고, 지난해 3분기 저점을 찍고 올라가는 상황이라 올 1분기 실적도 괜찮을 것”이라며 “주가가 상승할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도 기대 요인이다. 지난해 모바일 범용화로 인한 미래 부가가치에 대한 불확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 문제, 인력구조조정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음에도 이를 다시 반등시킨 게 반도체의 힘이라는 것.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소재 , 반도체, 가전 등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해 반도체 수요 급증에 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악재를 지나 반등 전환한 상황으로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 신제품과 비용절감도 기대

신제품 갤럭시S6 출시와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 부분도 1분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지만 갤럭시S6 출시와 함께 비용 절감 부분이 크고, 반도체 부문 이익 증가가 기대돼 상대적으로 실적이 괜찮을 것”이라며 “2분기까지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다 하반기에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반도체 등 이익이 다소 감소하겠지만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 주가는 떨어지기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1분기가 지나면 2분기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가 130만원대 후반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확정실적 발표 시 IM 부문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1분기 단기적으로 130만원대 후반까지 주가 상승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길상·김민주 기자 cupp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