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여파…롤링타바코, 파이프, 전자담배 인기 폭발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5-01-06 14:44 수정일 2015-01-06 17:45 발행일 2015-01-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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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스토리
담배가격의 인상으로 ‘롤링타바코(말아 피우는 담배) ’와 ‘파이프 담배’를 찾는 흡연가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사진제공=파이프 스토리 홈페이지)

담배가격의 인상으로 ‘롤링타바코(말아 피우는 담배) ’와 ‘파이프 담배’를 찾는 흡연가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롤링타바코는 직접 말아 피우는 담배를 의미한다. 가공된 연초, 담배 종이, 필터가 각각 따로 출시된다. 롤링타바코는 이미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10% 내외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확산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마니아들에 의해 소비돼 왔다. 롤링타바코 전문 판매점인 ‘파이프 스토리’의 이상일 대표는 “그동안 꾸준히 찾던 단골들보다 신규 손님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매장을 내려는 문의 전화도 하루 10통 이상 온다”고 밝혔다. 롤링타바코의 국내 가격대는 연초 40g(80~100개비)당 6000원에서 8000원 사이다. 가격 인상으로 개비당 200원이 넘는 일반 권련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하다.

미국 드라마에서나 보던 파이프 담배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초콜릿, 체리, 박하부터 향이 나지 않는 무향까지 다양한 제품이 구비돼 흡연자들의 선택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흡연자마다 개인 차이가 있지만, 보통 담뱃잎(40g 기준) 한 팩으로 50~100개비를 만들 수 있어서 20대부터 50대까지 찾는 연령대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도 큰 관심을 받고있다. 오픈마켓인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3년 같은 기간 대비 17배(1614% 증가)에 달했다. 특히 정부의 ‘담뱃값 2000원 인상’ 방침이 발표된 지난해 9월에도 전자담배 판매량은 같은해 1월의 4.6배까지 치솟았다. 전자담배 시장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담뱃값 인상 후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서울 종로구의 한 전자 담배 직원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새였지만 새해 들어 매출이 몇배로 뛰었다”면서 “주로 2만원대 니코틴 액상이 잘 나간다”고 밝혔다. 1개 액상은 15갑 용량과 맞먹어 하루 한 갑을 피는 흡연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전자담배는 본체를 구매 후 니코틴 액상을 벌크로 구매해 추가하는 방식으로 인상된 담뱃값을 고려할 경우 경제적인 면에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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