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지옥' 만든 대전~세종 BRT

대전=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1-06 11:17 수정일 2015-01-06 15:59 발행일 2015-01-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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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전용차로 해제’ 이구동성으로 요구
-운행버스 차량의 1%도 안돼, 출퇴근 체증만 초래

대전~세종 간 BRT(간선급행버스)전용차로가 교통의 혼잡만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겨울철 폭설이 내린 상황에서는 출퇴근 교통 혼잡의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어 관계 당국의 발 빠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6일 대전시 등 관계 기관에 따르면 대전 반석~행정중심복합도시 간 BRT 버스 전용차로는 총 길이 8.8km에 달한다. 이 가운데 1.8km는 세종시 관리구간이며 6km는 논산국토관리사무소 관리구간, 나머지 1km는 대전시가 관리중이다.

이 구간을 운행하는 BRT 버스는 1일 109회에 달하며 출퇴근시 5분 간격으로, 평상시는 12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전체 운행 차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인 것이다.

편도 4차선 가운데 1차선이 BRT 전용차로 이기 때문에 차량 통행량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일반 차량들은 이 도로를 달리지 못하고 3차선 도로만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에는 이 도로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을 뿐 아니라 겨울철 폭설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이 도로에서 1~2시간씩 발이 묶이는 경우가 되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간 접촉사고라도 나는 경우에는 엄청난 정체현상 마저 초래, 아침·저녁 이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에게 적지 않은 심리적 부담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행복도시의 한 정부기관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극심한 정체현상을 피하기 위해 늘 새벽시간대에 출근하고 있다”며 “해결방안을 하루 빨리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도로 상황으로 인해 일부 운전자들은 혼잡한 차선을 벗어나 BRT 버스 전용차로를 버젓이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이 같은 현실을 감안, BRT 전용차로의 한시적 폐지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는 이같은 불편에도 불구하고 개선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

세종시 도로관리 담당자인 A씨는 “BRT 전용 도로가 향후 대전역까지 쭉 이어질 것”이라며 대중교통 중심 도로를 지금 일반 시민한테 허용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본래 BRT 버스 전용차로의 경우 향후 대전역까지 노선을 연장하려는 목적으로 시행중이나 아직 노선 개발이 요원한 상태이다.

대전시 유성구 주민 이모씨(여)는 “차량이 자주 다니지도 않는데 불구하고 24시간 전용차선제로 묶어 놓는다는 것은 도로의 효율성 측면에서 잘못된 행정”이라며 “본격적으로 차량 운행이 늘어날 때까지 시간제로 운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