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AI까지… 방역당국 '비상'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4-12-29 15:06 수정일 2014-12-29 18:38 발행일 2014-12-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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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시장 50년만에 휴장
정부와 지자체 대책 마련에 골몰
충북도 등 일부 새해맞이 행사 취소
`AI막자`50년만에장날휴장한성남모란시장
전국 최대 규모 민속 5일장이 열리는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이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장날인 29일 휴장했다.(연합)

구제역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됨에 따라 정부는 물론 해당 지역에서의 방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29일 오전 현재 전국에서 발생한 구제역 양성 및 의심축 확인 농장은 총 22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청주소재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축 20여 마리가 확인돼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판명됐다.

게다가 구제역에 이어 AI까지 발생, 관계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성남 모란시장이 최근 판매하던 닭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되자 이의 확산을 우려해 장날인 29일 휴장했다.

모란시장 휴장은 시장 조성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AI 확산에 대한 상인 및 관계 당국의 우려가 적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5일장인 모란시장에서는 상인들이 가금류 취급 및 판매를 중단하는 한편 개, 흑염소, 토끼 등의 가축 취급 및 판매 역시 당국의 조치가 있거나 AI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게다가 청주와 증평군 일대 하천에 서식하는 철새에서도 AI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충청권에 ‘철새 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다.

청주시 등에 따르면 청원구 북이면 보강천에서 지난 20일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분변이 검출된 반경 10km에 대해 가금류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다.

이처럼 구제역에 이어 AI까지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충남도 등 관계기관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태다.

충남도의 한 관계자는 “구제역의 경우 천안 3농가에서 발생한 이후 다소 잠잠한 상태이며 AI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 농가 단위의 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게다가 신정 해맞이 행사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기에 구제역이나 AI가 확산될 우려가 있어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31일 청주 예술의 전당 천년각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5 새해맞이 희망축제’가 취소됐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농가, 철새도래지 및 방역취약지역 등에 대한 AI 바이러스 유입 여부를 조기에 파악해 방역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기 위해 검역본부 및 지자체 등에서 연중 검사토록 했다. 또한 충남북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해 양돈농가, 협회 및 계열주체의 백신접종 지도 및 확인, 지자체는 가축위생시험소를 통한 항체형성율 조사 등 접종 및 확인 점검과 계도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