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 타고 외국인 자금 돌아올까

이길상 기자
입력일 2014-12-28 17:01 수정일 2014-12-28 17:26 발행일 2014-12-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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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클로즈업]특별한 모멘텀 없어 상승세 지속 미지수
코스피,기관매수세에1,940선안착
<p>24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

코스피지수가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국제유가 급락세 완화로 지난주 상승했지만 특별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이번주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은 긍적적인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직전주 종가(1929.98)대비 18.18포인트(0.94%) 상승한 1948.16에 장을 마감했다.

직전주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 자금이 유입되고, 주 후반 들어 미국 GDP(국내총생산) 호조에 따른 외국인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러시아 및 그리스 위기로 신흥국 주식시장의 체계적 위험이 급증하면서 신흥국 투자펀드에서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이탈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똑같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신흥국 위험지표가 안정 흐름을 보이면서 실제 위험보다 과도한 주가하락을 보인 것으로 여겨진 국내 증시에 외국인투자자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외국인투자자들은 3주 연속 순매도세 속에 지난주에도 50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매도 규모는 직전주(-1조7400억원)대비 97%가량 줄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원화 방향성이 모호하지만 연말을 지나 연초에는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져 안도랠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1940~1960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시가총액 1, 2위 기업이 내년 배당확대를 검토하는 것도 긍적적인 요소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연말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다”면서도 “기업들의 배당 확대 검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그리스 3차 대선, 글로벌 경제 정체 등 외부 악재는 걸림돌이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로 예정된 그리스 3차 대선이 실패할 전망”이라며 “연말이라 장 마감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관망 심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길상 기자 cupp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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