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은 전직 관료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4-12-24 11:05 수정일 2014-12-24 11:05 발행일 2014-12-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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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선임된 금융회사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사회 전반에 ‘관피아’ 논란이 일었지만 금융권은 여전히 전직 관료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CEO스코어가 사외이사 명단이 공개된 자산 2조원 이상 88개 금융회사의 3분기 말 사외이사를 조사한 결과, 올해 선임된 120명의 사외이사 중 47명(39.2%)이 관료 출신이다. 그 뒤를 이어 학계(25.8%), 재계(20%), 언론(9.2%) 등 순이었다.

자산 2조원 이상 금융회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총 339명의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은 125명으로 전체의 36.6%다. 학계는 104명으로 31%를 차지했고 재계(64명·19%), 언론(21명·6%), 법조(8명·2.4%)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관피아 논란 속에서도 금융사들은 올해 들어 관료 출신을 더 선임한 셈이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125명의 전 근무처로는 기획재정부가 34명(27.2%)으로 가장 많았다. 법원·검찰 등 법조 출신 25명(20%), 금감원 출신 13명(10.4%), 한국은행 출신 8명(6.4%), 청와대 출신 7명(5.6%)이었다. 이 외 산업은행 5명, 국세청 4명, 감사원·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각각 3명이다.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부생명으로 3분기 말 현재 사외이사 3명 전원이 관료 출신 인사로 돼 있다. 동부생명은 2012년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1명이었지만, 올해는 3명 모두가 관료 출신으로 바뀌었다. 현 사외이사인 양수길, 유재성, 이문석 사외이사는 각각 청와대, 부산지검, 총무처 장관 출신이다.

이 외에 삼성생명은 4명 중 3명, 경남은행·교보증권·농협금융지주·동부화재·KDB캐피탈·유진투자증권은 3명 중 2명이 관료 출신이다. BS금융지주·현대증권은 5명 중 3명이 관료 출신이며, IBK캐피탈, SK증권, 기업은행, 대우증권, 롯데카드,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도 사외이사 절반이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