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학 0점 내 아이, 어릴때 먹은 패스트푸드 탓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12-21 16:15 수정일 2014-12-21 16:15 발행일 2014-12-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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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나 아동기 때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으면 뇌 기능이 떨어져 수학, 과학 성적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 자녀들에게 패스트푸드 금지 교육을 시켜온 부모들의 입장을 보강시켜줄만한 새로운 연구가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패스트푸드가 뇌의 신경전달물질 등에 영향을 줘 수학, 과학과 같이 논리적인 사고를 요하는 과목에서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팀은 미국 아이들의 전체 모집단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10살의 초등학생 8500명을 대표 표본으로 삼아 조사했다. 이들의 학교에서 과학, 수학 부문에서의 학업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동일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3년 후 같은 방법으로 성적이 얼마나 더 향상됐는지도 조사했다.

이후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아이들이 맥도날드, 피자헛, 버거킹, KFC 등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얼마나 많이 식사를 하는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52%의 아이들이 1주일에 평균 1~3번 정도로 패스트푸드점을 방문했다. 10%의 아이들은 4~6번 정도 방문했고 또 다른 10%의 아이들은 거의 매일 패스트푸드를 먹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1대 1로 대응해 통계를 분석한 결과 거의 매일 패스트푸드를 먹었던 아이들의 과학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79점이었다. 반면 패스트푸드를 즐겨먹지 않았던 아이들의 평균 점수는 83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수학이나 독해 등 논리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다른 과목들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첫 번째 이유로 철분 결핍을 꼽고 있다. 철분은 태아의 발육과 정상적인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미네랄로 유아기나 아동기 때 철분이 결핍되면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손상시켜 정신 발달 기능에 심각한 해를 입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지나친 과당과 지방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패스트푸드를 통해 과당과 지방 섭취를 과도하게 할 경우 공간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뇌 기능이 퇴화될 수 있다. 특히 지방 섭취 중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포화 지방이다.

포화 지방 함량이 높은 동물성 고지방 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뇌 세포가 직접적으로 파괴돼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과거 여러 차례 동물 실험에서 입증된 바 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