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수산식품 수출 '빨간불'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4-12-16 16:27 수정일 2014-12-16 17:24 발행일 2014-12-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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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1700만 달러 하락…전세계 수출 비중 27% 日 엔저 등 영향으로 매출 줄어
중국롯데마트,국내산양파판매
중국 베이징 한 대형마트에서 중국 현지인들이 한국산 양파를 구경하고 있다.(연합)

국내 농수산식품의 중국 및 일본으로의 수출이 갈수록 정체현상을 빚고 있어 다각적인 수출 증대방안 모색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수산식품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13억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도 수출실적 12억7800만 달러보다 증가했으나 지난 2011년 13억 8000만 달러보다 줄어든 규모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등 수출 실적의 정체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농수산식품의 대 중국 수출은 지난달 말까지 총11억 81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억 9800만 달러에 비해 1700만 달러가 하락했다.

국내 농수산식품 해외 수출 감소 또는 정체 현상은 대 일본 수출에서도 매한가지다.

대 일본 수출의 경우 지난해 21억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11년 23억7400만 달러, 2012년 23억8900만 달러 수출실적보다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난해 국내 농수산식품의 전 세계 수출 비중의 27%를 차지하는 등 1위 수출국이란 점에서 수출 진흥방안의 다각화가 시급하다.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팀의 한 관계자는 “수출실적이 지난 2011년 크게 증대했으나 이는 예전 정부의 농수산식품 수출 지원 정책이 그 시기에 와서 결실을 맺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전제한 후 “일본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본으로의 수출 실적이 크게 늘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질적인 수출 물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출 실적 감소의 원인에 대해 정부는 근본 원인으로 ‘엔저 현상’을 꼽고 있다. 그러나 엔저 현상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출 감소는 엔저 현상도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일부 수출비중이 높은 가공 및 수산식품의 수출 부진 등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게다가 엔저 등 환율문제로만 해석할 경우 수출 증대 방안 논의조차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따라서 엔저와는 별개로 수출 확대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제 3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8월에도 똑같은 방식의 수출 확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농수산식품 확대 방안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으나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골머리를 앓는 실정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코엑스에서 농수산식품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수출 활로 확대에 안간힘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