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해 보이는 연고·크림·겔… 차이는?

정윤경 기자
입력일 2014-12-12 11:01 수정일 2014-12-15 16:55 발행일 2014-12-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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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 크림, 겔 유형의 약은 환부에 직접 바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는 정제보다 인기가 좋다. 연고, 크림, 겔은 비슷해 보여서 많은 사람들이 차이를 모르고 구매하지만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잘 알려진 후시딘, 마데카솔 등의 연고는 소수성 기제(유지류 ·바셀린 ·라놀린 ·글리세롤 등), 즉 기름 위주의 성분이 들어있다. 때문에 물에 잘 지워지지 않고 피부에 오래 머무르는 편이다. 기름 성분에 모공이 막힐 수 있어 털이 많은 곳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윤활작용과 건조방지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가려움증이 많은 곳에 주로 사용된다. 또 침투력이 강하기 때문에 두꺼운 각질이 형성된 부분에 효과가 뛰어나다.

크림은 친수성 기제, 즉 물과 친한 성분위주로 돼 있기 때문에 보습·수분손실 예방에 좋아 건조한 겨울에 많이 사용한다. 보습성분이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피부염에는 연고보다 좋다. 친수성 기제인 만큼 얼굴 등 노출이 많은 곳에 사용하고 끈적임이 적어 팔꿈치 등 접히는 부위에 많이 사용한다.

겔은 크림보다 더 친수성기제가 강해 발랐을 때 크림보다도 덜 끈적거린다. 끈적거림이 덜하기 때문에 마이녹실겔 등 탈모 치료제에 많이 쓰인다. 항생제 겔 유형은 화상에 많이 사용한다. 화상은 화기를 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화기를 머금고 빨리 휘발될 수 있는 겔을 주로 사용한다.

박성현 송도중앙약국 약사는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고·크림·겔 유형의 제품은 대부분 스테로이드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1일 2회로 횟수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며 “일주일 이후에도 상처가 낫지 않으면 피부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