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시즌 돌아와도 스키보험은 '찬바람'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4-12-08 16:21 수정일 2014-12-08 18:50 발행일 2014-12-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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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상해보험도 보장돼 특화상품 매력 떨어지고 최근 손해율 상승 탓에 보험사들 마케팅 소극적
수도권 스키 시즌 시작<YONHAP NO-1286>
스키시즌에 돌입하면서 스키사고에 대비하는 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연합)

겨울의 묘미, 스키시즌이 돌아왔다. 겨울레포츠로 스키와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스키사고의 위험률도 증가했다. 스키사고를 대비해 스키보험에 가입하고 싶지만 들 만한 스키보험이 없다. 그렇다면 상해보험으로 대비하자.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특화된 스키보험 대신 실손의료보험이나 상해보험을 통해 스키사고 위험을 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화된 스키보험에 들지 않더라도 실손의료보험 등을 통해 피해 보상이 가능해 굳이 스키보험을 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등 손해보험사에서 특화된 스키보험이나 레저보험에 포함된 스키플랜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스키보험은 스키장을 방문하는 기간(1박2일, 2박3일 등) 동안 하루 3000~4000원 정도의 저렴한 보험료로 상해를 보장받을 수 있다. 스키상해란 국내에서 스키를 목적으로 거주지를 출발한 때로부터 거주지에 도착할 때까지의 과정 중에 발생한 상해를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스키보험이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국민들 대부분이 실손의료보험 하나쯤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키 탈 때 스키보험을 드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 사고 위험을 대비해 추가적으로 스키보험에 가입하는 정도다”고 말했다.

보험사도 스키보험에 적극적이지 않다. 의료실비보험 가입 급증과 함께 스키보험 손해율 상승한 탓이다. 2011년 스키보험의 손해율은 무려 150%를 기록했다. 손해율이 높아지자 보험사들은 3~5년 전부터 스키보험의 배상책임한도를 줄이거나 제외시키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스키보험에 배상책임이 있었을 때는 스키장에서 사고 당사자들끼리 말을 맞춰 서로 보험금을 타가는 도덕적해이가 일어나 보험사의 손해율이 높아지게 됐다”며 “이로 인해 일부 손해보험사들은 배상책임한도를 없애거나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09년 10월부터 모든 보험사의 실손의료비 보장이 표준화되면서 2009년 이후 의료실비보험의 가입이 급증했다. 스키나 보드 등 일반적인 레저활동 중 발생한 사고는 스키보험이 아니더라도 실손의료보험, 일반보험의 상해 담보, 장기보험 등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스키 인구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스키장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스키장 연평균 이용객은 655만명이고 부상자는 1만여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혼자 넘어지는 사고가 54.6%, 충돌로 인한 부상이 45.4%를 차지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