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세종시 트라우마'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4-12-07 16:38 수정일 2014-12-07 16:40 발행일 2014-12-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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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脫대전' 막기 안간힘…40여개사에 도우미까지 파견
일부 대전지역 기업들이 세종시 등 기업지원 정책이 좋은 인근 지역으로의 이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해 대전시가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기업들을 찾아 다니며 대전시의 기업지원정책을 안내하고 설득에 나선 기업 도우미들의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지역 기업들의 세종시로의 이전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도 40여개 기업들이 행복도시건설청과의 이전 MOU를 체결하는 등 탈대전을 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막아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대전시는 기업도우미들을 해당 기업에 파견, CEO 면담을 통해 대전시의 기업지원 정책 등을 설명해오고 있다. 산업용지 공급 계획 등을 설명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한 이미지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는 7일 대전을 떠나려는 기업들 상당수가 대전에서 창업한 기업들로, 기업의 규모가 점차적으로 커지면서 기업 확장이나 공장 또는 연구소 설립 부지 확보를 위해 이전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업도우미들은 지난달 21일 과학벨트 희망비전 선포식을 계기로 과학벨트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강조해오고 있다. 특히 엑스포 과학공원 내 43층 규모의 과학, 문화, 쇼핑, 업무 공간 등이 들어서는 사이언스 콤플렉스 건립을 위한 신세계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오는 2018년 하반기 준공 방침임을 들어 과학도시 대전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도래하고 있음을 강조해오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 시 대전시의 세계 27개 자매도시 및 우호도시를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을 적극 설명하고 있다.

대전산업단지에 위치한 B기업의 한 관계자는 “대전의 산업용지 공급에 대한 설명을 듣고 타 지역으로의 기업 확장 이전 계획을 재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A기업의 CEO는 “내년 유성구 죽동지구에 건물을 신축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기업도우미를 통해 대전시에 기업지원정책은 물론 대전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도우미 정책을 강화해오고 있는 이창구 대전시 경제산업국장은 “기업 현장을 직접 다녀보고 기업들이 대전시의 기업지원 정책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았다”며 “앞으로 기업인 모임, 단체 협회 등을 적극적으로 방문해 대전시의 지원 정책은 물론 산업용지 공급 확대 계획 등을 더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