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깨고 나온 삼성그룹 임원은 누구?

황현주 기자
입력일 2014-12-04 17:51 수정일 2014-12-04 18:41 발행일 2014-12-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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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실시된 삼성그룹 임원 인사는 성별, 학연과 지연, 국적 등이 타파되면서 ‘유리천장’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에 발탁된 임원들 중에서는 오랫동안 고수돼 오던 업계의 분위기를 타파하거나 정통 삼성그룹 출신이 아닌 인사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여성임원승진자
박형윤 삼성중공업 상무

◇ 선박 7억 수주 '여장부' 삼성重 첫 여성임원

박형윤 삼성중공업 상무는 남성들의 고유 영역으로 느껴지던 중공업계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인물이다. 박 상무는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후 영업관리와 지원, 국제금융 업무를 거쳐 지난 2011년 조선 영업 현장 누벼 녹록한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했다. 박 상무는 유럽과 중동 등 세계 선주사들과 협상을 통해 조선 한 척 당 1억 달러에 육박하는 선박수주를 성사시켜왔으며,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런던지점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조선업계 최초의 여성 해외 주재원으로 기록됐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 선박영업 분야에서 파트장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인도 릴라이언스사로부터 초대형 에탄운반선 6척을 7억2000만 달러에 수주하는 공을 세우면서 '여장부'라 불리기도 했다. 박 상무는 지난 10월 삼성중공업 런던지점장을 맡아 현재 런던에 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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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단 중국본사 상무

◇ 中시장개척 기여 해외본사 첫 현지 여성임원

해외 현지인력 중에서도 처음으로 여성 본사 임원이 배출됐다. 주인공은 중국 본사 장단단 부총경리다. 그는 대외협력·기획업무를 담당, 시장개척과 회사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64년생으로 일본 법정대학 법학과를 졸업해 지난 2004년 삼성전자 중국판매총괄 대외협력팀을 시작으로 삼성중국본사 사업협력팀 부장을 거쳐 2011년부터 삼성중국본사 사업그룹 협력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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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나브 삼성전자 상무

◇ 33세 최연소 상무 따낸 인도 출신 천재과학자

외국 국적을 가진 인물 가운데 33세 나이로 상무로 승진한 최연소 인물이 포함돼 있어 재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연구소 바이스 프레지던트(VP)다. 그는 올해 30대 초반으로, 인도 출신이며, 인도 니르마공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인도 봄베이 기술 연구원(IIT 봄베이)에서 디자인 석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그는 세계 최고의 공대로 꼽히는 MIT미디어랩 유체 인터페이스 그룹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로, MIT미디어랩에서 디지털 기기의 정보가 현실 세계와 상호 작용하는 '식스센스'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2009년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부장진급1년만에임원으로…문준삼성전자상무
문준 삼성전자 상무

◇ 부장 진급 1년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 

삼성전자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상무로 승진한 문준 상무는 임원인사에서 3년 발탁으로 상무자리에 오른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상무로 승진하기 전 부장으로 근무해야 하는 4년의 기간을 정해준 삼성그룹 고유의 원칙을 깬 인물로, 통신 네트워크 개발 전문가로 스마트 LTE(롱텀에볼루션) 솔루션 기술을 최초 개발한 인물이다. 문 상무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삼성전자 통신연구소 4G시스템랩에 합류했으며, 2010년 말부터 지금까지 네트워크사업부 에어기술랩장을 맡아왔다. 그는 재직하고 있는 IM(IT모바일)부문의 올해 실적이 눈에 띄게 나빠졌음에도, 개인성과가 뛰어나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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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삼성그룹 부사장

◇ 언론인 출신 '홍보맨' 부사장 자리에

언론인 출신 인사가 삼성그룹 부사장으로 내정된 케이스도 있다.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내정된 이준 전무는 2012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과 2013년 TV조선 보도본부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삼성전자 기획팀 전무를 지냈다. 또한 지난 5월부터는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전무) 자리에 있었다.

황현주 기자 foem82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