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세종시… 비어가는 조치원읍

세종=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4-12-03 15:51 수정일 2014-12-03 19:46 발행일 2014-12-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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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공동화 현상 가속
시 인구 한달새 5465명 늘었는데 올 인구는 241명 또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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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도시행정권역인 보람동 3생활권에 건립된 세종시교육청사.(연합)

세종시의 인구가 15만명에 육박하는 등 갈수록 늘고 있으나 구도심인 조치원읍의 인구는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치원읍에 위치하고 있는 세종시교육청과 세종시청 등 공공기관들이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쪽으로 이전할 경우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세종시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인구가 총14만 8151명으로 전월 대비 5465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도심인 조치원읍 인구는 4만7164명으로 전월 대비 241명 감소했다. 11월 말 현재 전월 대비 99세대가 줄었다.

여기에 조치원읍에 위치해 있는 세종시교육청도 행복도시 도시행정권역인 보람동 3생활권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건물을 건립하고 이날 준공식을 가졌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달 중으로 새 건물로 이사를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청도 내년 9월께 행복도시 쪽에 신청사를 완공하고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의 일환으로 세종시 교육청의 경우 현재의 교육청 건물을 특수교육센터로 활용함은 물론 야간에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개방할 방침이다.

세종시 역시 현 시청 건물에 복합행정타운 건립을 통해 공동화 현상을 막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가속될 것으로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세종시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즈음 심란해서 잠을 잘 못 잔다”며 “신도심 쪽으로 음식점을 옮겨가야 할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장애인체육회 이종승 사무처장은 “세종시가 갈수록 구 도심과, 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선 신도심의 문화차이가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신도심에 대형 마트까지 생긴 탓에 구도심의 상권 위축도 가속화돼가고 있어 다들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김수현 사무처장은 “시청이나 교육청에서 구도심의 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해 향후 여러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어떤 모습으로 공동화가 진행될지 모르는 만큼 시민사회단체 역시 조치원읍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