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초보기업 지원책 '걸음마' 수준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4-12-02 15:51 수정일 2014-12-02 15:51 발행일 2014-12-03 16면
인쇄아이콘
예산은 늘었지만 현지지사 역할 등 지원책은 미흡

4년 전부터 플랜트 분야에서 수출을 추진해오고 있는 S사의 정태희 대표는 수출 첫해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캄캄하기만 하다.

정 사장은 “우리 회사 제품을 해외에 내다 팔려고 하는데 정작 고객이 어디에 있는지, 해외 고객을 어떤 방법으로 찾아내 우리 제품을 알릴 수 있는지 등등 뭐 하나 답답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해외 수출을 꿈꾸는 수출 초보기업들 대다수가 느끼는 어려움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8일을 기해 수출 5202억 달러, 수입 4798억 달러를 달성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1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11월에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 올해가 처음’이라며 강조하고 나섰지만 국내 수출 초보기업들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이나 다를 바 없다.

사실 이들 수출 초보기업을 키우는 것이 미래 수출 한국의 역량을 키우는 지름길이나 매한가지인 만큼 정부의 강화책 모색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의 내년도 중소·중견기업 수출경쟁력 강화 예산안 규모는 447억 9400만원으로 올 예산 405억 8100만원 보다 10.4% 증가했다. 정부는 이 예산을 통해 무역진흥과 국내·외 기업 간의 투자 및 산업기술 협력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수출초보기업에 대한 해외 현지 지원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지사화 사업의 경우 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에 채용된 전담직원이 중소기업의 현지 지사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출 초보기업들의 어려움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들은 통계수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수출지원 대상고객인 중소기업은 지난 2012년 2079개 기업에서 지난해 2205개 기업으로 증가했으나 수출실적이 50만 달러 미만인 수출초보기업의 비중은 감소현상을 보였다. 2012년 전체 고객기업 가운데 수출초보기업이 67.2%였으나 지난해 45.5%로 나타나 지난 1년 사이에 21.7%포인트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수출 초보기업의 어려움에 대해 S사 정태희 대표는 “중소기업은 브랜드도 없고, 국제적 인증문제도 어렵고, 모든 것이 장벽에 갇혀있는 셈”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 지원의 폭을 더 확대해야 함은 물론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