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구리왕'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별세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11-27 17:09 수정일 2014-11-27 19:02 발행일 2014-11-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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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명회장님(대외용)
故 구자명 LS 니꼬동제련 회장.

‘카퍼맨 오브 더 이어’ 구자명 LS 니꼬동제련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세계 비철금속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구자명 LS 니꼬동제련 회장이 26일 밤 8시30분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향년 62세로 별세했다. 지병인 담도암이 평생 비철금속산업 발전과 구리 신수요 창출에 기여한 기업인을 넘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1952년생인 구자명 회장은 LS그룹 창업자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고(故) 최무 여사의 셋째 아들이고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조카다. 경희대학교 설립자 고 조영식 박사의 차녀 조미연 여사와의 사이에 본혁(LS니꼬동제련 상무)와 윤희(정대현 삼표그룹 전무의 부인)를 뒀다. 경기고,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포병장교로 복무했다. 당시에는 재벌가 출신으로는 드문 경우로,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평을 받았다. 전역 후에는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 대학원과 조지워싱턴대학 대학원에서 각각 정치학과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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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故 구자명 회장 마지막 공식석상 모습. 우측 우번째 줄, 아래에서 세번째 아이보리 재킷과 스트라이프 셔츠 차림에 안경을 쓴 분이 구자명 회장.(사진제공=LS니꼬동제련)

1983년 미국 쉐브론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LG정유(현 GS칼텍스)와 LG상사,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에서 근무했고 2005년 LS니꼬동제련 CEO로 취임했다. LS니꼬동제련의 매출액은 구 회장 취임 전 2조원대에서 6년만에 9조5000억원으로 신장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동산업계 최고 영예인 ‘카퍼맨 오브 더 이어’(올해의 구리인 상)을 수상했다. 카퍼맨 상을 한국인이 수상한 것은 구 회장이 처음이다.

구 회장이 이끌었던 LS니꼬동제련은 LS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국내 유일의 동제련업체이자 비철금속업계의 리더 회사다.

한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아침 7시20분에 진행된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