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 고금리 '횡재예금' 아시나요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1-27 15:17 수정일 2014-11-27 18:56 발행일 2014-11-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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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축은행 특판상품 출시<BR>대부 업체들 인수한 저축銀에 기존 대부 대출의 60% 이전 의무 자금조달 목적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저축은행의 연 3~5%의 고금리 특판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특판 판매는 저축은행 전반에 걸친 현상이 아닌 OK·친애·SBI저축은행 등 4∼5개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대다수 저축은행들은 여전히 수신영업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4개 저축은행 합병 및 광주지점과 인천지점 개점 기념으로 각각 연 3.2%의 정기예금을 한정 판매했다. 또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계열 OK저축은행이 이달 출시한 ‘스파이크 OK 정기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3.8%이고 OK저축은행 배구단 경기 티켓 제시, 배구단 플레이오프 진출 등 각종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5.6%의 금리를 준다. 또 다른 대형 대부업체 웰컴론 계열 웰컴저축은행 정기적금도 12개월 가입시 연 3.2%, 기간에 따라 최고 연 3.8%(36개월)까지 금리가 올라간다.

돈을 받아도 자금운용이 어려워 예금금리를 물가상승률보다 낮게 책정하는 시중은행과는 달리 이들 일본계나 대부업계 저축은행은 고금리 상품을 통해 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저축은행들이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수신영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최근 저축은행의 수신이 2개월 연속 증가한 데도 SBI·친애·OK 등 일본계 및 대부계열 저축은행이 우대금리를 적용한 특판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 한몫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업계 저축은행은 기존 대부업 자산 감축계획을 이행하느라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자금수급계획 등에 의한 고객확보 차원으로 이뤄지는 이유도 있다” 고 설명했다.

이들 대형 대부업체는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향후 5년간 기존 대부업 대출규모를 40% 감축하기로 했다. 따라서 대부업 대출 중 60%는 고객의 동의를 받아 인수한 저축은행으로 이전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대출을 내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고금리 수신상품을 출시해 자금 유치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는 “예·적금 금리는 대출 영업과 연관성이 깊다”며 “대출 수요도 풍부하고 그에 따른 영업도 원활할 경우 추가 자금 조달 차원에서 예·적금에 특별 우대금리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국SC저축은행을 인수한 일본계 J트러스트(계열사 친애저축은행) 역시 인수 조건으로 국내에서 보유한 네오라인크레디트 등 대부업체 자산을 줄여야 해 앞으로 이들의 고금리 특판상품 출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