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단가 11%↓…'재고떨이' 나선 철강업계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11-26 19:10 수정일 2014-11-26 19:10 발행일 2014-11-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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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우려 "단기적 재고 해결되나 장기적 악영향…고품질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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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건축구조용 H형강 모습.(사진제공=현대제철)

중국의 마구잡이식 저가 철강 공세를 비판하던 국내 철강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재고 소진을 위한 떨이 판매에 나서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가에 똑같이 저가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고품질’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9월까지 국내 조강생산량은 5329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70만t보다 9.2% 증가했다. 포스코 등 주요 업체들이 공장을 증설하면서 철강 공급량은 증가했지만, 조선 등 수요산업의 업황 불황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재고량은 증가할 전망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10월 철강재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한 201만t을 기록했다. 7월 17%, 8월 6%, 9월 33% 등 12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저가로 무장한 중국산 철강재는 수입 철강재 중 60% 가량을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철강업체들도 연말을 앞두고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10월 국내산 철강재 평균 단가는 t당 6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만원에서 11% 감소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업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저가 공세에 맞서 한국 철강업계가 고부가가치 철강재로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요 철강업체들은 이미 고품질 제품 개발을 진행중에 있다. 포스코는 건축구조용 고성능 압연강재인 ‘HSA800’을 개발해 실용화시키며 고부가가치 강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고성능 건축구조용 H형강(SHN), 고강도 콘크리트용철근 등을 전세계 주요 공사현장에 공급중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산품의 안전성을 최대한 홍보하고 업체들이 중국산 철강제 수입에 어떻게 대응할 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