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우리은행 입찰 참여여부 결정 또 유보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4-11-25 16:43 수정일 2014-11-25 16:43 발행일 2014-11-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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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인수전 참여 결정을 또 유보했다.

교보생명은 25일 오전 이사회 경영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 여부를 논의했으나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입찰 참여 결정을 유보하고 경영위원회에 결정권을 위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2010년부터 네 번째 시도하는 우리은행 매각에 또다시 실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입찰에 2개 업체 이상이 참여하는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 매각은 무산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경영위원회에서 입찰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큰 변화가 없어 결론이 안났다”며 “입찰 마감일 전까지는 외부에 알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이 입찰 건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 이유는 은행업의 침체 분위기로 교보생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조원의 인수비용을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 인수비용이 부담스러워 장고 중인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금융당국은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교보생명이 개인 대주주 회사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대주주가 있는 회사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을 넘기면 자칫 특혜 시비나 논란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은 56.97%다. 정부는 지분 30%와 경영권을 ‘경영권 지분’으로 분류해 매각하고, 나머지 소수 지분 26.97%은 희망 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한 입찰자 순으로 지분의 0.5%에서 10%까지 쪼개 팔기로 했다.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과 소수 지분 예비입찰 마감일은 오는 28일이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