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익 32%↑…현지화 노력 미흡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1-23 15:04 수정일 2014-11-23 15:04 발행일 2014-11-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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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점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2% 이상 증가했다. 자산도 지난해 말보다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익성은 최근 3년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해외점포 실적분석, 현지화지표 평가결과’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해외점포 자산규모는 85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말(778억4000만달러)대비 81억1000만달러(10.4%) 증가했다.

해외점포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올 초 발생한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의 영향으로 부실채권이 2.7%에서 3.2%로 증가했다.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억8000만달러)보다 9000만달러(32.1%) 증가, 2012년 수준을 회복했다.

현지법인의 현지화지표 평가등급은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한 2등급을 유지한 반면 지점은 현지고객비율과 현지자금운용비율이 낮아 종합등급이 4등급으로 한단계 하락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해외점포 현지화지표는 소폭 개선됐으나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 평가하며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현지화 제고 및 글로벌 업무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감원은 신설 점포에 대한 은행 자체 해외자회사 경영실태평가 유예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지분율 50% 이하의 지배력이 없는 비연결 해외현지법인의 업무보고서 제출부담을 경감키로 했다. 대신 현지화 평가항목에 본점의 글로벌 업무역량을 신설해 해외진출 및 영업전략, 글로벌 업무조직 및 인력, 관리감독 기능 등에 대한 질적 평가를 하반기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또 12월 중 은행들이 제출한 ‘리스크 취약 점포 개선계획’에 대한 이행내역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또 적자 점포 등 리스크 취약점포에 대해 은행 자체적으로 경영 현황 및 리스크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취약점을 개선토록 지도할 방침이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