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Close-up] 환율 불안 여전…블랙프라이데이에 한가닥 기대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1-23 14:30 수정일 2014-11-23 16:27 발행일 2014-11-24 6면
인쇄아이콘
엔·달러 환율↑ 2주연속 자금이탈…이번주 코스피 1940~2000대 예상
이번주 국내증시는 불안한 환율과 연말 소비시즌 기대에 대한 고민으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1940~2000대 수준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경기지표 개선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국내 증시에서 투자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화보다 빠르게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엔화가 우리 수출주를 위협하면서 번번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 연출됐다.

현재 코스피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는 엔화의 흐름이다. 지난 18일 일본 아베 총리가 2차 소비세 인상을 연기하는 등 일본의 추가 부양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118엔 수준까지 상승했다. 원화도 이에 동조하며 지난 주를 기점으로 달러당 1100원선이 깨진 상황이다.

이처럼 엔·달러 환율 상승이 달러강세로 이어지고 미국 증시 강세-신흥국 증시 약세라는 국면을 맞으며 국내로 유입되는 투자자금의 기조가 정해지면서 2주 연속 자금이 이탈하는 추세다. 선진국 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이머징시장에 대해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기대할 만한 긍정적인 이슈도 있다. 바로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미국 쇼핑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 경기가 글로벌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국 IT업체들에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협회는 올 연말 미국의 쇼핑시즌 매출이 지난해보다 4.1%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연말 매출 실적이 좋게 나온다면 국내 IT주들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11월 말이나 12월 초 주식시장 발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효과가 증시에 어떻게 반영될 지도 관심사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며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는 정부의 정책 발표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연기금의 순매수 확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올해 3분기 실적은 시가총액 기준 88% 정도가 발표됐다. 총 순이익은 18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치인 22조원을 하회하고 있다. 4분기 순이익 예상치 역시 지난 주 약 1% 하향 조정되면서 실적모멘텀은 연말까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