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상장주 '절반'은 시초가 밑돌아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1-21 17:50 수정일 2014-11-21 17:50 발행일 2014-11-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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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새롭게 국내 증시에 이름을 올린 새내기주 가운데 시초가를 밑도는 종목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총 35개다. 이중 현재 주가가 상장 첫 날 시초가보다 낮은 종목은 모두 18개 종목으로 53.2%를 차지했다.

증권사객장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는 종목이 많아 공모 물량을 배정받는 투자자들은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이지만 상장 이후 시초가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연초 한국정보인증, 인터파크INT 등이 연달아 공모가의 두 배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공모주가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높은 공모청약 경쟁률 탓에 공모가에 매수하지 못하고 상장 이후 시초가에 사들인 투자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들 신규 상장주의 상장일 시초가대비 평균 수익률은 -7%로 상당수의 현재 주가가 상장일 주가 수준을 밑돌고 있다. 특히 공모경쟁률이 높은 종목들도 상장 직후 차익매물로 약세 전환하거나 공모가를 밑돌았다. 실제 화인베스틸(-44.95%), 신화콘텍(-42.20%) 등은 공모가의 반토막 수준까지 하락했고, 아진엑스텍(-38.46%),덕신하우징(-37.46%), 파버나인(-35.76%) 등도 투자자에 큰 손실을 안기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주 대다수가 비슷한 흐름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은 공모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의미”라며 “높은 공모경쟁률에 현혹돼 상장 초기 매수에 가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규 상장 종목은 높은 시초가로 급등 출발하면 상장일이나 다음날 팔고선 주가가 공모가격을 밑돌면 재매수하는 전략이 효과적인 투자법”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